신한금융 임추위, 조용병 회장 연임결정“경영성과 조명···법률 리스크 문제없어”‘비슷한 행보’ 손태승 회장 거취도 관심 지주사 출범, 비은행 강화 등 실적 호평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지난 13일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마지막 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조용병 회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2011년 이후 7년 만에 3조원대 순이익을 올리며 ‘리딩뱅크’를 수성했고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 인수로 수익구조를 개선하는 등 조용병 회장의 실적에 높은 점수를 줬다는 게 임추위 측 설명이다.
비록 조 회장이 채용비리 관련 재판을 받는 중이나 그룹 내 유고(법정구속)에 대비한 비상계획이 제대로 갖춰져 있다고 임추위는 진단했다. 위원회 차원에서 조 회장의 ‘법적 리스크’를 충분히 따져봤다는 얘기다.
이에 업계에서는 손태승 회장에 대한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판단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손 회장도 지주사 체제 출범 후 각종 현안을 해결하고 인수합병(M&A)으로 비은행 부문 강화에 집중했다는 점에서 조 회장과 비슷한 행보를 걸어왔기 때문이다.
실제 손태승 회장은 올 들어 우리자산운용(옛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 국제자산신탁을 차례로 인수해 종합금융그룹의 기반을 닦았고 3분기까지 경상기준 사상 최대 실적인 1조6657억원의 순이익을 남겼다.
또한 우리카드를 지주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우리은행이 보유하게 된 지주 주식 5.8%를 대만 푸본그룹과 외국인 투자자에 매각해 오버행(대기물량부담) 이슈를 해소하기도 했다.
아울러 손태승 회장은 내년 증권사와 보험사, 캐피탈과 저축은행 등 인수를 목표로 준비 작업을 착실히 이어나가고 있다. 신종자본증권 등으로 2조원의 자금을 확보하고 인수 여력을 키우고자 회계방식 변경(내부등급법 적용)을 추진하는 게 대표적이다.
특히 단 1년의 짧은 임기를 수행하는 동안 손태승 회장이 굵직한 성과를 냈다는 데 그룹 안팎에서는 우호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물론 손 회장도 ‘금리연계형 파생결합상품(DLF)’의 대규모 손실로 인한 부담을 짊어지고는 있지만 그룹 수장으로서의 입지가 흔들릴 만한 사안은 아니라는 게 일각의 조심스런 견해다. 금감원이 ‘DLF 사태’에 대한 검사 의견서에 손 회장을 ‘감독책임자’로 기재해 최악의 경우 징계를 받더라도 그 수위가 상대적으로 낮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주의적 경고 이하의 징계가 떨어지면 연임엔 문제가 없다.
따라서 외부에서는 손태승 회장이 연말까지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로 내년도 사업 기반을 완벽하게 다져놓은 뒤 내년초엔 대내외에 연임의지를 공식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내년 1월 중 첫 임추위를 열고 차기 회장 인선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의 경영승계규정엔 최고경영자가 임기 만료를 앞뒀다면 적어도 주주총회 소집통지일 30일 전에 경영승계 절차를 시작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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