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가스 공장증설에 3200억 투자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는 이달 말까지 주요 계열사별로 2020년 사업계획 수립을 위한 전략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SK머티리얼즈 등 내년 1월1일부로 대표이사가 교체되는 계열사들은 내년 사업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 20일 SK머티리얼즈는 이사회를 열어 이용욱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이 신임 사장은 SK그룹의 2020년 임원 인사에서 SK실트론으로 자리를 옮긴 장용호 사장의 후임으로 발탁돼 내년 1월부터 공식 임기를 시작한다.
이 신임 사장은 SK 계열사 사장단의 세대 교체 중심에 선 인물이다. 1967년생으로 SK그룹 상장 자회사 사장단 중 50대 초반의 가장 젊은 나이에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서울대 사법학과를 졸업했으며 SK이노베이션 경영전략팀장을 거쳐 SK 지주사 포트폴리오3실장 및 투자2센터장을 역임했다.
특히 2015년부터 반도체 소재와 에너지 관련 사업 등의 인수 작업에 관여한 이력 등으로 회사의 지속 성장과 사업 다변화에 기여 할 것이란 내부 평가를 받는다. 장용호 SK실트론 사장과 함께 2016년 SK머티리얼즈 인수(구 OCI머티리얼즈) 작업을 진두지휘하며 최태원 회장과 장동현 SK 사장의 신뢰를 한껏 받았다.
이러한 성과 덕에 지난해 3월부터 SK머티리얼즈 경영자문 사내이사로 참여하고 있으며 SK머티리얼즈 경영 총괄로 올라서며 소재 분야의 기술 독립, 신성장 사업 발굴 등의 임무를 맡게 됐다.
SK머티리얼즈는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공정에서 이물질을 세척하는 삼불화질소(NF3), 육불화텅스텐(WF6) 등 특수가스 생산·판매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이 사업은 지난해 매출의 70% 이상 차지했다. 반면 산업용 가스 등은 상대적으로 뒤쳐지고 있어 시장 점유율 강화 전략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상반기 종료를 목표로 3200억원을 투자해 산업용 가스 설비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SK머티리얼즈 관계자는 “한 분야에 집중하기보단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 하기 위해 점유율이 낮은 사업은 확대하고 있다”며 “시장 우위를 점하고 있는 기존 제품은 강화하는 동시에 보유 제품군의 점유율을 높여가는 방향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산업가스 제조·판매를 맡고 있는 SK에어가스를 2016년 그룹 계열사인 SKC에서 인수하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늘리기 시작했다. 같은 해 일본과 합작 투자로 SK트리켐을 설립한 뒤 D램 및 낸드플래시 반도체에 필요한 전구체 사업까지 손을 뻗쳤다.
지난달 말엔 본사에 반도체 소재 통합분석센터를 세우고 기술 국산화 및 친환경 대체 소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일 무역분쟁으로 수출 규제가 됐던 품목인 불화수소는 SK머티리얼즈가 국산화에 성공해 내년 중에 직접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SK머티리얼즈는 2016년 SK그룹에 편입된 이후 매출 효자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소재부문 계열사다. 지난해 6873억원의 매출액과 182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올들어선 3분기까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 31.7%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SK그룹의 반도체 소재 사업은 SK실트론과 함께 SK머티리얼즈가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SK그룹은 반도체 소재부문에서 2023년까지 매출액 6조원, 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이익(EBITDA) 2조원을 목표로 수립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내년에 SK머티리얼즈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5G, OLED 수요 확대 등으로 두 자릿수 성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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