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두산, 반도체 '첫 단추' 웨이퍼 잡는다···SK실트론 인수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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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반도체 '첫 단추' 웨이퍼 잡는다···SK실트론 인수 눈앞

등록 2026.05.18 17:47

수정 2026.05.18 18:11

이승용

  기자

SK 지분 70.6% 먼저 확보···최태원 지분도 연내 인수 추진두산테스나·엔지온 이어 웨이퍼까지 포트폴리오 확대두산, 차입 부담·SiC 부진·신용도 변화는 인수 후 과제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두산그룹이 글로벌 3위권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인 SK실트론 인수를 사실상 마무리 수순에 올려놓았다. 두산은 SK㈜가 보유한 경영권 지분을 우선 인수한 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개인적으로 보유한 지분까지 연내 확보해 SK실트론 지분 100% 인수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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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두산그룹이 SK실트론 인수 절차를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돌입

SK㈜와 최태원 회장이 보유한 지분 100% 인수 추진

전체 인수 규모 약 5조원 수준으로 예상

배경은

두산은 2022년 두산테스나, 2024년 엔지온 인수로 반도체 사업 확대

SK실트론은 실리콘 웨이퍼 세계 3위권 업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이 주요 고객

숫자 읽기

SK실트론 2025년 매출 2조575억원, 영업이익 1931억원 기록

전년 대비 매출 3.3%, 영업이익 38.8% 감소

당기순손실 2936억원, 총 손상차손 4141억원 인식

주목해야 할 것

AI 서버 투자 확대, HBM 수요 증가로 300㎜ 웨이퍼 시장 회복 기대

두산의 반도체 소재 사업 진입 시간 단축 및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예상

SK그룹은 리밸런싱 및 재원 확보 효과

체크포인트

두산의 부채비율 109%, 총차입금 의존도 39%로 재무 부담 존재

SK실트론 수익성 회복 및 인수 후 차입 부담 관리가 성공의 관건

최대주주 변경에 따른 신용도 영향도 변수

18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이달 안에 SK㈜가 보유한 SK실트론 지분 51%와 총수익스와프(TRS) 계약 대상 지분 19.6% 등 총 70.6%에 대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두산은 지난해 12월 SK실트론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약 5개월 동안 세부 조건을 놓고 막바지 협상을 이어왔다.

이번 거래에는 SK㈜ 보유 지분뿐 아니라 최태원 회장이 개인적으로 보유한 SK실트론 지분 29.4%도 포함되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 중이다. 두산은 SK 측 보유 지분 70.6%를 먼저 확보한 뒤 별도 계약을 통해 최 회장 지분까지 연내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전체 인수 규모가 약 5조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SK실트론 인수는 두산그룹의 핵심 성장 축을 첨단 반도체 소재로 넓히겠다는 전략적 행보로 보인다.

SK실트론은 반도체 제조의 출발점인 실리콘 웨이퍼를 생산하는 국내 대표 기업으로 12인치 웨이퍼 기준 세계 3위권 업체로 평가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어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갖췄다는 평가도 받는다.

두산은 지난 2022년 반도체 테스트 기업 두산테스나를 인수한 데 이어 2024년 이미지센서 반도체 후공정 기업 엔지온을 품으며 반도체 사업 기반을 넓혀왔다.

특히 인공지능, AI 서버 투자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로 300㎜ 웨이퍼 수요 회복 기대가 커지는 상황에서 두산이 핵심 소재 기업을 선점하는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SK실트론은 300㎜ 웨이퍼 기준 세계 3위권 사업자로, 한국신용평가는 SK실트론의 300㎜ 웨이퍼 점유율을 17~19%, 글로벌 실리콘 웨이퍼 매출 기준 점유율을 10~13% 수준으로 보고 있다.

고객 기반 역시 두산이 SK실트론을 매력적인 매물로 보는 이유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고 전체 매출의 약 절반을 두 회사에서 올리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번 거래를 두고 두산과 SK가 각자의 실리를 챙긴 거래라는 평가도 나온다. 두산은 단숨에 글로벌 웨이퍼 시장의 주요 기업을 확보하며 반도체 소재 사업 진입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고, SK그룹은 리밸런싱을 통해 재원 확보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두산이 품게 될 SK실트론의 체력이 과거보다 약해지면서 일각에서는 무리한 인수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SK실트론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575억원, 영업이익 1931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각각 3.3%, 38.8% 줄었고, 당기순손실 293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공급 과잉 여파로 SiC 웨이퍼 사업이 흔들리면서 영업권 3344억원을 포함해 총 4141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한 영향이 컸다.

두산의 재무 부담도 풀어나가야 할 숙제 중 하나다. 두산의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109%로 관리 가능한 수준이지만, 총차입금 의존도는 39%로 통상 '주의' 구간으로 여겨지는 40%에 근접한 상태다. 회사채 신용등급은 BBB+, 기업어음 등급은 A3+ 수준으로 이자비용도 2023년 100억원대에서 2025년 951억원으로 늘었다. SK실트론 역시 최대주주가 SK에서 두산으로 바뀔 경우 SK그룹의 유사시 지원 가능성을 반영했던 신용도 효과가 사라질 수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인수가 두산의 반도체 소재 사업 진입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면서도 인수 이후 재무 부담 관리와 SK실트론의 수익성 회복 여부가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이 SK실트론을 품게 되면 그룹 내 반도체 사업 포트폴리오가 한층 강화되고, 기존 반도체 관련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며 "다만 5조원 안팎의 대형 거래인 만큼 인수 이후 차입 부담 관리와 SK실트론의 수익성 회복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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