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국회 본회의에서 정세균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재적의원 278석, 찬성 164표, 반대 109표, 기권 1표, 무효 4표로 인준됐다. 정 후보자는 총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이낙연 총리에 이어 문재인 정부의 2대 총리가 된다.
국회의장 출신인 정 후보자가 총리가 되면, 사상 처음으로 의장 출신이 총리에 되는 것이다. 정 후보자는 입법부 수장인 국회의장까지 지낸 6선 의원으로, 국가 주요 직책을 모두 맡는 정치인으로 올라선다.
정 후보자는 1950년 전북 진안군에서 태어나 전주 신흥고와 고려대 법과대학을 졸업했다. 이후 페퍼다인대학교 경영학 석사,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학 박사도 취득했다.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그는 졸업 후 1978년 쌍용그룹 공채로 입사했다.
기업에서 상무이사까지 역임한 정 후보자는 1995년 정치에 입문한 경제계 출신 정치인이다. 15대 총선 때 전북 진안·무주·장수에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끌던 국민회의 후보로 당선돼 이후 내리 4선을 하고, 19대 총선 때 지역구를 ‘정치 일번지’로 꼽히는 종로로 옮겨 5선 고지에 올랐다. 이어 20대 총선에서도 종로에서 재선됐다.
정 후보자는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당 의장, 민주당 대표 등을거치며 당내 입지를 다졌고, 앞선 경력에서 볼 수 있듯 경제 분야의 경험을 강점으로 삼아 노무현 정부 시절 산업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역임하며 ‘경제통’으로 꼽힌다.
그는 참여정부 때 산업자원부 장관을 맡아 기업·경제정책을 주도했고, 재임 기간 수출 3000억달러 시대를 여는 성과를 냈다. 20대 국회에서는 전반기 국회의장에 올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처리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정 후보자가 국무총리로 임명된 배경엔 부드러운 리더십과 경제 전문가라는 점이 주요했다. 그는 동료 의원과 국회 출입기자들이 선정하는 ‘백봉신사상’을 12번이나 받을 정도로 신망이 두텁다. 당대표를 3번이나 역임한 것도 그의 정치력을 나타내는 지표가 된다.
기업에서 일하며 실무경제에 밝은 그가 문재인 정부의 후반기 경제정책을 지휘할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정 후보자는 민주당 소재부품장비인력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일본의 수출규제 후속조치를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한편, 이낙연 총리는 정 후보자의 지역구에 나설 전망이다. 최근 이 총리가 서울 종로구에 전세 아파트를 계약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대선주자로 꼽히는 이 총리가 정치일번지인 종로구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시험해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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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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