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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경영공백 현실화?···손태승 회장 결단에 촉각

우리금융 경영공백 현실화?···손태승 회장 결단에 촉각

등록 2020.02.03 16:46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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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정기이사회서 ‘중징계’ 입장 밝힐듯 당국 속전속결 시사해 ‘연임 포기’ 무게경영공백 막고자 회장 인선 속도낼 수도 ‘후계자 부재’, 계파 갈등 가능성은 과제

사진=우리금융지주 제공사진=우리금융지주 제공

우리금융그룹이 ‘금리연계형 파생결합상품(DLF) 사태’에서 비롯된 경영공백 위기에 술렁이고 있다. 감독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손태승 회장이 ‘연임 포기’와 ‘강행’을 사이에 놓고 고심하는 것으로 감지되면서다. 최악의 경우 우리금융이 그룹 서열 1·2위인 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동시에 뽑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의 정기 이사회가 나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시선이 모이고 있다. ‘DLF 사태’ 중징계로 연임이 불투명해진 손태승 회장이 자신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점쳐져서다. 이르면 그 전에 이사진이 한 차례 모임을 갖고 의견을 취합할 것이란 소문도 있다.

손태승 회장이 쥐고 있는 선택지는 ‘연임 포기’와 ‘연임 강행’으로 나뉘는데 현재 업계에선 연임을 포기 쪽으로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문책경고를 받은 임직원은 지금의 임기를 마칠 수는 있지만 그 이후 3년간 금융기관 취업을 제한하는 규정 탓이다. 게다가 금융권 전체를 놓고 봐도 당국의 중징계를 받은 CEO가 경영을 이어간 사례는 없다.

사실 그간에는 손태승 회장이 중징계를 받더라도 연임엔 문제가 없을 것이란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징계안에 대한 금융당국의 판단이 ‘회장 선임안’을 표결할 우리금융의 3월 정기 주주총회 이후로 미뤄지면 그가 3년 더 자리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안은 개인과 기관 제재가 얽혀 금융위 정례회의가 끝나야 제재 사실이 당사자에게 통보되고 징계 효력도 발생한다.

그러나 금융위원회가 곧바로 금감원 결정에 찬성의 뜻을 내비치며 3월초까지 모든 절차를 끝내겠다고 예고해 손태승 회장의 ‘마지막 카드’는 무력화된 셈이 됐다.

제재심 결과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방법도 있지만 그로 인해 그룹이 짊어져야 할 부담은 최고경영자인 손태승 회장이 반드시 고민해봐야 할 부분이다. 더욱이 우리금융은 ‘키코(KIKO)’와 ‘라임’ 사태, 증권·보험사 인수합병(M&A) 등으로 인해 올해도 당국과 끊임없이 마주쳐야 한다.

따라서 우리금융 이사회는 이 같은 상황을 모두 고려한 최선의 대응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즉, 손태승 회장 스스로 연임을 포기하고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고자 신임 회장 선임 절차를 서두를 수도 있다는 얘기다.

물론 결정만큼이나 쉬운 작업은 아니다. 당장 차기 회장을 뽑기엔 그룹 내부에 후보군이 마땅치 않아서다. 보통 다른 금융그룹에선 전·현직 행장이 지주 회장을 보좌하며 경영승계 코스를 밟지만 우리금융은 손 회장이 행장을 겸하는 터라 ‘2인자’라고 불릴 만한 인물이 없다.

이를 계기로 옛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출신 간 계파 갈등이 다시 고개를 들 수도 있다는 점 역시 우리금융의 고민거리다. 이미 차기 우리은행장 추천 과정부터 권광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와 김정기 은행 영업지원부문장, 이동연 우리FIS 대표 등 후보의 이력이 조명되면서 임직원 사이의 불화가 감지된 상태다.

이에 외부에서는 손 회장과 이사회의 판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지주 회장직을 잠시 공석으로 둔 채 마땅한 인물을 찾을 때까지 손 회장이 임시로 경영을 맡아볼 것이란 관측도 흘러나온다. 손 회장의 지주 회장 임기는 오는 3월로 끝나지만 행장으로서의 임기는 12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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