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공인중개업 '패닉' 수준···부동산서비스업 체감경기 60선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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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중개업 '패닉' 수준···부동산서비스업 체감경기 60선 붕괴

등록 2026.05.08 09:21

권한일

  기자

국토부 1분기 BSI 발표중개·개발·자문업 침체 직격탄AI·프롭테크만 '나홀로 선방'

서울 시내 한 공인중개업소에 아파트 매물 안내 광고지가 붙었다. 사진은 기사 특정 사실과 무관함. 뉴스웨이DB서울 시내 한 공인중개업소에 아파트 매물 안내 광고지가 붙었다. 사진은 기사 특정 사실과 무관함. 뉴스웨이DB

부동산서비스산업의 체감경기가 기준선(100)을 크게 밑돌며 업계 전반에 침체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인중개·자문·개발업은 사실상 '패닉 수준'에 가까운 체감지수를 기록하며 거래량 감소와 사업성 악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8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6년 1분기 부동산서비스산업 기업경기조사(BSI)'에 따르면, 관련 업계의 기업경기 현황 BSI는 62.7로 집계됐다. BSI는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 낙관론이, 밑돌면 비관론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업계 전반이 경기 침체를 체감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산업경기 BSI 역시 60.3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 국가승인통계로 지정된 이후 처음 공표된 공식 통계로, 전국 부동산서비스업 사업체 3000곳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업종별 체감경기 온도차도 뚜렷했다. 가장 부진한 업종은 공인중개서비스업과 자문서비스업이었다. 공인중개서비스업 기업경기 BSI는 34.3, 자문서비스업은 29.3으로 조사됐다. 이는 응답 사업체 대다수가 업황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공인중개업은 주택 매매시장(35.0)뿐 아니라 상가 매매시장(16.5), 상가 임대시장(21.4) 등 상업용 부동산 분야에서도 극심한 위축을 호소했다.

업계에서는 거래량 감소와 매물 적체 장기화가 중개업 불황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매물 거래 소요기간' 관련 체감지수도 35.0에 그쳤다. 거래 성사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부동산개발업 역시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개발업 기업경기 BSI는 45.8에 머물렀고, 자금조달 여건 관련 지수는 43.1로 조사됐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경색과 공사비 상승, 금융권의 보수적인 대출 기조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상가 분양시장 체감지수는 43.0에 그쳤으며, 향후 전망치 역시 44.1에 머물렀다.

반면 관리업과 프롭테크 기반 부동산 정보·기술 서비스 분야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부동산 관리업 기업경기 BSI는 90.7로 전체 업종 가운데 가장 높았고, 정보·기술 제공 서비스업은 84.6을 기록했다. 특히 정보·기술 서비스업의 2분기 전망치는 100.3으로 조사 대상 업종 가운데 유일하게 기준선을 넘어섰다. 이용자 수 증가 전망도 103.4로 집계됐다.

이는 부동산 시장 침체 국면에서도 데이터·플랫폼·AI 기반 서비스 수요는 오히려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시장에서는 실거래 데이터 분석, 자산관리 솔루션, 프롭테크 플랫폼을 중심으로 수요가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서비스업 전반에 걸친 '불확실성 공포'도 여전했다. 조사에 응한 사업체의 47.9%는 최대 경영 애로 요인으로 '불확실한 경제 상황'을 꼽았다. 이어 정부 규제(16.3%), 인건비 상승(5.7%), 경쟁 심화(4.9%), 자금 부족(4.3%)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동산 관련 금융서비스업의 경우 70.0%가 불확실한 경제 상황을 최대 리스크로 지목했다. 개발업은 53.0%, 임대업은 54.7%에 달했다. 반면 공인중개업계에서는 정부 규제(39.3%)를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고용시장 냉각세도 뚜렷했다. 지난 1분기 신규 상용근로자를 채용한 부동산서비스업체 비율은 전체의 8.6%에 불과했다. 2분기 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4.0%로 더 낮았다. 특히 공인중개서비스업의 신규 채용 계획 비율은 2.4%에 그쳤다.

정우진 국토교통부 토지정책관은 "이번 기업경기조사는 부동산서비스업 관련 최초의 BSI 국가승인통계"라며 "업종별 체감경기와 향후 전망에 대한 경기 판단을 정기적·체계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통계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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