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매각 반기 든 노조 설득 숙제13일 노사갈등 해결 위한 1차 협상 테이블
4일 업계에 따르면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케이엘앤파트너스는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에 대한 인수절차를 오는 14일 마무리할 예정이다. 전날인 13일에는 고용불안 등 노사간 갈등 조율에 나설 방침이다.
앞서 해마로푸드서비스는 매각 결정에 반기를 든 임직원들이 노조를 설립하는 등 갈등을 빚어왔다.
외식업 기반 프랜차이즈 노조설립은 이번이 처음으로 200여명의 직원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노조에 가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단체교섭을 통해 권리 행사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노조설립은 회사 지분을 사모펀드에 매각하기로 하면서 생긴 반발이 크게 작용됐다. 사모펀드에 매각되면서 야기되는 고용불안을 차단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매각을 원한다는 이유에서다. 맘스터치 경영권이 케이엘앤파트너스에 넘어가게 되면 기존의 지역 거점 서비스지회 운용 변경 등 체제가 바뀌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노조 관계자는 “매각 발표 전에도 이렇다 할 설명이 없었다. 게다가 인수절차가 채 마무리 되기 전에 해마로푸드서비스에 고위 임원을 파견하는 등 경영에 참여하는 모양새는 기존 직원들의 불신을 야기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지난달 31일 임시주주총회결과 기타비상무이사로 케이엘앤파트너스 출신 임원 3명을 선임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정현식 회장 등 기존 이사회 멤버를 모두 교체한 셈이다.
여기에는 해마로푸드서비스 신임 대표이사(부사장)에 오른 박성묵 케이엘앤파트너스 전무의 존재감도 컸다.
박성묵 대표는 인크루트 COO, 솔라루체 CFO, 큐브엔터테인먼트 CFO 등을 거친 재무전문가다. 박 대표가 선임되면서 일부 임원들에게 사임을 종용하는 등 벌써부터 구조조정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얘기다.
이에따라 박 대표는 우선적으로 노조와의 대화를 통해 이같은 갈등을 해소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케이엘앤파트너스와 해마로푸드서비스 노조는 오는 13일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앞서 해마로푸드서비스 노조가 수차례 단체교섭을 요청한 데 대한 화답을 한 셈이다.
해마로푸드서비스가 임직원들과의 상생을 강조해온 만큼 노조와의 상생 협약 등 구체적인 방안이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직원들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업무 환경 조성은 물론, 변화와 혁신에 있어 직원들의 협조와 양해를 구하며 협력업체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마로푸드서비스와 맘스터치는 이전과 다름 없이 정상 운영되고 있다”면서 “해마로푸드서비스는 향후에도 가맹점 운영 등에 일말의 피해가 없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최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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