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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분쟁, ‘캐스팅보트’ 쥔 16%가 가른다

한진칼 분쟁, ‘캐스팅보트’ 쥔 16%가 가른다

등록 2020.02.06 10:19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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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vs 조현아, 한진칼 지분차 1.47%p 박빙국민연금 등 5% 미만 주주 의결권 결정적 역할 대한항공 사우회 등 직원주주 3명, 조 회장 편에국민연금 선택 받으면 기관투자자 표심 확보 가능

한진칼 분쟁, ‘캐스팅보트’ 쥔 16%가 가른다 기사의 사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오는 3월 열리는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서 맞붙는다. 현재 양 사 우호지분율은 조 회장 측 33.45%, 조 전 부사장 측 31.98%로 박빙이다.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을 비롯한 5% 미만 주주들의 표심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6일 재계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한진칼 주총 참석률은 90%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 참석률은 77.18%였다. 이 중 최대주주와 특별관계자를 포함한 주요 주주는 47%대였고, 소액주주 비중은 30%대로 집계됐다.

올해는 주요 주주들의 지분율이 65%로 대폭 늘었다. 소액주주들이 전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참여한다고 가정하면 올해 예상 참석율은 약 87%까지 올라간다. 더욱이 전자투표제 도입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소액주주 의결권 향방이 한층 중요해질 전망이다.

조 회장 진영은 ▲조 회장 본인 6.52% ▲이 고문 5.31% ▲조 전무 6.47% ▲재단 등 특수관계자 4.15% ▲델타항공 10.00% ▲카카오 1% 등이다. 조 전 부사장 진영은 ▲조 전 부사장 6.49% ▲KCGI 17.29% ▲반도그룹 8.28%(의결권 유효 기준 8.20%)로 계산된다. 양 측간 지분격차는 1.47%포인트에 불과하다.

이번 주총에서 참석율의 과반, 약 44%의 우호 지분을 먼저 확보하는 쪽이 승기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 회장 측은 11%대, 조 전 부사장 측은 12%대가 필요하다.

시장의 관심은 한진칼 주식을 5% 미만 보유한 주주들로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한 이들이 올해 누구 편에 서느냐에 따라 경영권 분쟁의 향방을 가늠해 볼 수 있다는 해석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6월 기준 3.45%의 지분을 보유한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항공 자가보험과 대한항공 사우회, 대한항공 우리사주조합 등 직원들로 구성된 3명의 주주는 3.8%를 들고 있다.

외국계 자본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작년(5%)에 보유하던 주식 일부를 매도했고, 현재 3%대 안팎으로 추정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작년 주총 당시(3.8%)보다 낮아진 2%대의 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는 작년 3월 3%대를 확보 중이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경우 장기 전략에 따라 지분율 변동을 준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2%대 안팎을 유지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빌리언폴드자산운용는 1%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소량의 지분을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5% 미만 주주들의 지분율은 대략 16%대인 것으로 계산된다. 여기서 대한항공 사우회 등 주주 3명은 조 회장 편에 설 예정이다.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은 국민연금의 결정을 따를 가능성이 크다. 쉽게 말해, 국민연금이 지지하는 쪽이 약 12%의 의결권을 챙겨갈 수 있고 지분 전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얘기다.

국민연금은 이미 지난해부터 적극적 주주권을 행사하기로 한 바 있다. 올해 주총 안건에 대해 기권이나 중립표를 던질 수도 있지만, 몸을 사릴 경우 시장 안팎의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때문에 찬성이나 반대 두 가지 중 선택해 의결권을 행사할 것이란 시각이 나온다.

한편 조 회장은 이날과 7일 대한항공과 한진칼 이사회를 각각 열고 경영쇄신안을 마련한다.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선보여 주총 전 표심을 모으겠다는 전략이다. 조 전 부사장 측 역시 지난 4일부터 소액주주를 대상으로 이사 후보 추전을 받고 있다. 또 이달 14일까지 주주제안을 할 예정이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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