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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연합군, 한진칼 ‘개미’ 모으기 시작했다

조현아 연합군, 한진칼 ‘개미’ 모으기 시작했다

등록 2020.02.04 17:55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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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에 이사 후보 추천받아“검토 후 한진칼 주주제안 포함”조원태 진영과 지분차 1.47%p 30%대 개미 표심에 경영권 갈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반도그룹 3자 연합군이 오는 3월 열리는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개미’들로부터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받는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한진칼 사내이사 연임을 저지하려면 소액주주들의 지지가 절대적이다. 이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표심까지 확보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KCGI는 4일 공식 홈페이지에 한진칼 이사후보 주주추천 공고를 올렸다. KCGI 측은 “한진칼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를 위해 주총에서 이사후보를 제안할 예정인데, 우리 측에서 선정한 이사 후보 뿐 아니라 동료 주주들이 추천하는 이사 후보를 주주제안 대상 후보로 검토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추천 자격은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한진칼 주식을 1주 이상 보유한 주주이면서, 관련법령에 근거해 결격사유가 없는 자여야 한다. 전문경영인 경력을 보유한 자나 재무 및 법률전문가는 우대한다.

이사 추천을 하기 위해서는 이날부터 오는 10일까지 등기우편이나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반(反)조원태 연합군은 조 회장을 비롯해 현 경영진을 퇴진시키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는 등 경영방식을 혁신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연합군의 지분율 총합은 31.98%다. 조 전 부사장 6.49%, KCGI 17.29%, 반도그룹 8.28%(의결권 유효 기준 8.20%)다. 이들은 주식 공동보유 계약도 체결했다. 형식상으로는 KCGI로 조 전 부사장과 반도그룹이 의결권을 위임했지만, 세 주주 지위는 모두 동등하다.

이들은 소액주주로부터 추전 받은 이사 후보를 검토하고 적합한 인물이라고 판단될 시, 한진칼 주주제안 안건으로 포함시킬 계획이다. 주주제안은 작년 주주총회일을 기준으로 6주전에 이뤄져야 하는 만큼, 이달 14일까지가 기한이다.

연합군의 이 같은 움직임은 그동안 소외돼 온 일반주주들의 민심을 얻기 위한 의도가 깔려있다. 주주 공동이익 구현이라는 목표 아래 혁신적인 경영 구조를 재정립하겠다는 의지 표현으로도 볼 수 있다.

특히 조 회장 우호세력과의 지분격차가 크지 않은 만큼, 연합군의 제스처는 더욱 공격적으로 변할 전망이다. 주주제안 내용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는 유휴자산 매각과 배당성향 확대 등 예측 가능한 선을 넘어 파격적인 제안을 할 것으로 추측한다.

한편, 조 회장 우호세력의 지분 총합은 델타항공과 카카오 등을 포함해 33.45%다. 모친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막내인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조 회장 편을 들어준 영향이다.

조 회장 측과 조 전 부사장 측 지분차는 1.47%포인트로, 국민연금(4.11%)과 30%대의 일반주주들의 표심에 따라 경영권 분쟁 향방이 갈리게 된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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