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Z플립’ 디자인 이끈 김태중 상무 “최고경영진 디자인팀 작업 무한 신뢰” 감사“폴더블 디자인에 소비자 원하는 가치 담아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디자인팀의 김태중 상무(50)는 지난 12일 갤럭시 신제품 디자인 브리핑을 마친 뒤 이재용 부회장이 스마트폰 디자인 개발 과정에서 일부 관여를 하는지 묻는 기자의 질문이 이같이 말했다.
스마트폰은 소비재여서 그룹 총수이면서도 고객인 이 부회장이 제품 디자인에 대한 개인적 의견을 전달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 측은 최고경영진의 의사결정이 무선디자인팀의 작업 영역까지 침범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김 상무는 ‘삼성 언팩 2020’에서 공개된 폴더블폰 ‘갤럭시 Z플립’의 디자인 작업을 이끌면서 기자들과 신제품 디자인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펼쳐서 커지는 갤럭시 폴드를 내놨고, 올해는 반으로 접어서 작아지는 Z플립을 출시해 폴더블폰 확대 전략을 추진 중이다. 미국과 한국에선 14일부터 판매된다.
김 상무는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 니즈는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며 “더 큰 화면을 원하는 동시에 더 쉽게 휴대하기를 바라는 고객을 충족시키기 위해 폴더블 기술에 주목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혁신 기술에 소비자가 원하는 진정한 가치를 만들지 못하면 시장은 놀라게 할 수는 있어도 시장을 변화시키지는 못한다”면서 “시장을 변화시킬 수 있는, 고객에게 가치를 주는 디자인 작업이 가장 어렵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두 번째 폴더블폰을 준비하며 소비자에게 어떤 특별한 경험을 줄지 고민한 것으로 보인다. 제품 색상이 퍼블 블랙 골드 3가지 나왔고, 패션 브랜드 톰브라운과 협업한 한정판 에디션까지 포함하면 총 네 종류다. 이는 시장의 트렌드와 고객의 니즈를 감안해 삼성이 제품 차별화에 고심한 것으로도 해석 가능하다.
삼성전자 무선디자인팀은 Z플립의 디자인 작업 때 가장 중요하게 봤던 대목으로 대화면(6.7인치)을 사용하면서도 손 안에 쏙 들어오는 비율 맞추기를 꼽았다.
김 상무는 “Z플립의 사이즈는 범용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기 편한 크기에 맞춘 것”이라며 “사이즈가 너무 작아지면 대화면을 경험하기 어렵기 때문에 접고 펼칠 때 누구나 만족할 수 있는 사이즈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디자인 작업은 현재 20~30대인 밀레니얼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를 타깃으로 했다. 3가지 색상 중 국내에는 퍼블과 블랙 두 가지만 나온다. 골드는 일부 국가에서만 내놓는다.
이와 관련해 김 상무는 “골드 타입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을 살펴보고 특정 지역에서만 운영하려고 했던 골드 색상을 어느 지역까지 확장할지 여부는 추후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신제품이 시장에 나왔을 때 고객이 그 결과물을 어떻게 볼 것인지가 디자인 작업에서 가장 중요하다”면서 “Z플립의 아쉬운 부분은 향후 (폴더블) 디자인에 반영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lennon@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