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니즈가 스마트폰 방향성 결정해”“갤럭시S20·Z플립, 성장 여는 첫 작품”“이재용 부회장도 평소 조언 많이한다”
또 소비자 욕구를 충족하는 다양한 폴더블 제품을 연구개발 중에 있다고 했다.
노 사장은 11일 오후 2시(현지시각) 언팩 이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삼성의 모바일 사업 전략과 비전에 대해 밝혔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총책임자로 취임한지 3주 됐으며, 승진 후 공식 간담회 자리는 이번이 처음이다.
노 사장은 “지난 몇 년간 개발실장으로 참석해온 이 자리에 사업부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다시 서니 새삼 어깨가 무거워진다”고 운을 뗀 뒤 “갤럭시S20과 Z플립은 완전히 새로운 10년의 경험과 성장을 여는 첫 제품으로 봐달라”고 당부했다.
무선사업부장 취임 첫해의 모토는 ‘성장’으로 정했다. 그는 “최근 모바일 업계 성장이 둔화되며 업계 안팎의 우려가 큰 게 사실”이라면서도 “우리에겐 많은 기회와 동력이 있다. 피처폰 시장의 성장 정체로 고전했으나 스마트폰 출시로 상황을 반등시키는 등 혁신과 한계를 극복해 온 DNA를 통해 성장을 이끌어나가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스마트폰 실적 개선을 이끌 갤럭시S20에 대해선 기대감을 드러내며 “초기 반응을 보면 전작보다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S11을 뛰어넘고 S20으로 네이밍 전략에 변화를 준 것엔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고 시작하는 제품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언팩과 함께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폴더블폰 운영 방안으로 그는 “갤럭시 폴드 개발기간은 6~7년, Z플립도 2~3년가량 개발했다”며 “폴더블폰 확장은 수익성 목표보단 사용자 경험 확대와 투자 개념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두 번째 폴더블폰 갤럭시 Z플립 출시에 대해선 “폴더블폰의 대중화와 패션화까지 염두해 둔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업계에선 지난해 폴더블폰 50만대를 판매한 삼성전자가 올해는 대략 250만대 규모로 성장세를 올릴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내놓는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땐 한정된 수량으로 Z플립을 일부 국가에 소개하는 만큼 하반기는 돼야 판매량을 늘릴 것으로 예상했다.
노 사장은 폴더블폰 대중화 시점에 대해 “폴더블 대중화 의미는 고객이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제품을 살 수 있는 환경과 수량을 삼성이 공급할 수 있을 때”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전략 파트너사와 협력을 강화해 그런 시점을 최대한 앞당기고 하반기 내로 달성하자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폴더블 다음 카테고리는 어떤 폼팩터(제품 형태)가 될지 묻자 “고객에게 놀랍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다양한 폴더블 라인업을 강구하고 있으며 지금 어떤 형태라고 밝히긴 어렵지만 여러 종류를 물밑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올해 중국 업체 등에 맡기는 ODM(제조자개발생산) 비중을 전체 스마트폰의 30%까지 늘리기로 했다는 정보가 나오지만 노 사장은 “구체적인 수치를 밝힌 적도 없고 이는 잘못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저가 제품이라도 삼성 모바일의 제품이어서 품질 관리나 수준은 삼성전자 급에 준해야 한다”며 “(특정 시장용) 경쟁력이 확보된다면 ODM으로, 삼성 모바일이 경쟁력 있으면 자체 생산하는 방식으로 융통성 있게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설 연휴 기간에 이재용 부회장과 함께 다녀온 남미 출장과 관련해선 “항상 이 부회장께서 평소 조언을 많이 해준다”며 “고객을 최우선 가치로 생각하고 사용자 경험과 장기적인 미래 비즈니스를 위한 방향성 등 좋은 얘기를 많이 한다”고 치켜세웠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사태에 대한 사업 진행 여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큰 우려는 하지 않지만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고 모니터링 하고 있다”면서 “부품 협력사들과 잘 협력해서 관리하고 있고, 일부 업체들은 재가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신흥국 경쟁 둔화에 대해 “중국, 인도는 여전히 중요하고 잘해야 되는 시장”이라며 “지난해 인도는 연구와 토론을 하며 많은 준비를 했다. 올해부터 더 나은 성과를 내고 다시 턴어라운드 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고 자신했다.
노 사장은 언팩 기자단의 저녁 참석 요청에 “여러 일정이 있어서 오늘은 쉽지 않고 다음에 참석하겠다”고 답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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