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긴급간부회의 열고 미 연준 금리인하 영향 점검
한국은행은 4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전격적인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국내외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영향을 점검했다.
이후 한은 관계자는 서면질문을 통해 임시 금통위 개최 여부를 두고 “최근의 정책여건의 변화를 적절히 감안하면서 통화정책을 운영해 나갈 것”이라면서도 “현 시점에서 여부를 예단하여 말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과거 임시 금통위 사례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한은은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월 27일 임시 금통위를 열어 금리를 사상 최대 폭인 0.75%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2001년에도 ‘9.11 테러’ 직후 임시 금통위를 열어 0.50%포인트를 전격 인하했다.
2월 금리 동결 결정을 두고 전망이 낙관적이었던 것 아니였냐는 질문에 “당시 경제전망은 이번 사태가 2분기 이후 점차 진정되기 시작할 것이라는 다수 전문가들의 예상을 전제로 이루어진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산이 실제 어떻게 전개되는가에 따라 향후 경제상황에 대한 평가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이어 “지난주 후반부터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글로벌 경기상황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었고, 이에 따라 성장전망의 불확실성이 한층 증대됐다”고 평가하며 “앞으로 코로나19의 전개상황을 주시하면서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미 연준의 금리 인하로 국내 통화정책 여력이 커지고 실효하한이 내려갔다는 시각에 대해서 “자본유출 우려 측면에서만 본다면 향후 통화정책 운용의 폭이 다소 넓어지는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실효하한은 실물경제 파급효과라던가 금융안정 측면의 부작용 등 여러 측면에서도 평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추경을 결정한 만큼 정책 보조를 위한 금리 인하 가능성을 두고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생산활동 위축은 기본적으로 보건·안전 위험에 기인한 것이어서 통화정책만으로 그 영향을 해소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향후 정책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정부정책과의 조화를 고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국채 발행을 통해 대규모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한 데 대해선 “시장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이어 “올해 국고채 발행규모가 확대된 상황에서 추경을 위한 적자 국채 발행은 채권 공급을 확대시켜 시장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다만 회사채 등에 대한 구축효과는 거의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또 “국고채 발행이 늘면서 금리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시장안정화 차원에서 국고채 단순매입 등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미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선 “미 연준은 향후 코로나19 확산과 이에 따른 경제적 영향 등을 고려하여 추가적인 금리인하 및 인하 폭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에서는 3월 FOMC에서 25bp의 추가 금리인하를 예상하는 견해가 우세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Fed는 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1.00~1.25%로 0.50%포인트 긴급 인하했다. Fed가 정례회의가 아닌 시점에 금리를 내린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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