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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금융권 ‘유리천장’···조용병 회장, 여성 인재 육성 성과 거둘까

여전한 금융권 ‘유리천장’···조용병 회장, 여성 인재 육성 성과 거둘까

등록 2020.03.06 14:57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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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회장, 여성 인재 육성에 강한 의지연임 결정 당시 “여성 인재 풀 중요” 강조‘신한 쉬어로즈’ 만들어 인재 육성에 나서

지난해 11월 21일 신한금융그룹은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 위치한 본사에서 그룹 내 여성 부서장 이상 임직원과 중간 관리자급 여성 오피니언리더 및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회 신한금융그룹 여성리더 쉬어로즈 컨퍼런스(SHeroes Conference)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신한금융그룹 조용병 회장(사진 가운데)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그룹 제공지난해 11월 21일 신한금융그룹은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 위치한 본사에서 그룹 내 여성 부서장 이상 임직원과 중간 관리자급 여성 오피니언리더 및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회 신한금융그룹 여성리더 쉬어로즈 컨퍼런스(SHeroes Conference)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신한금융그룹 조용병 회장(사진 가운데)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그룹 제공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취임 초부터 여성 인재 육성을 강조해왔다. 2018년 금융권 최초로 여성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 중이며 여성 임원 배출에도 성과를 냈다. 지난해 말 연임을 결정짓는 경영 성과 요인 가운데 하나도 여성 인재 육성이 포함돼 있다. 다만 금융권의 ‘유리천장’은 여전히 견고해 조 회장의 여성 인재 육성 의지가 ‘유리천장’을 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6일 신한금융그룹에 따르면 그룹의 여성리더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 쉬어로즈(Shinhan SHeroes)’ 3기 67명을 선발하고 이달부터 본격적인 육성을 시작한다.

이날 조 회장은 영상메시지를 통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조직과 가정 모두에서 멋지게 역할을 해내고 있는 신한의 여성 리더들에게 깊이 감사드리며 무엇보다 건강 관리에 힘써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신한 쉬어로즈’를 단순한 연수 프로그램이 아닌 여성 리더들이 서로 꿈을 나누고, 성장의 즐거움을 체감하는 장으로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올해는 서울, 경기권을 넘어 지방까지 그 대상과 규모를 확대해 최종 67명의 여성리더가 선발됐으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빙해 이들에 대한 코칭과 멘토링 역량 강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신한 쉬어로즈’ 3기는 4월부터 10월까지 매월 역량 강화 프로그램인 그룹 멘토링과 경영 인사이트 확대를 위한 다양한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11월 컨퍼런스를 통해 그간의 연수 성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신한 쉬어로즈’는 그룹 차원에서 미래를 이끌어갈 여성리더를 육성하겠다는 조 회장의 의지가 고스란히 반영된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8년 조용병 회장의 강력한 의지로 시작해 1기 27명, 2기 49명 총 76명의 여성리더를 배출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특히 이들 가운데 신한은행 왕미화 부문장, 조경선 부행장을 포함해 총 13명의 여성 임원, 본부장이 탄생했다.

조 회장의 여성 인재 육성에 대한 철학은 지난해 말 연임이 결정되고 나서도 다시 한번 확인 됐다. 당시 조 회장은 회장추천위원회 면접에서 젠더 이슈가 공통 질문으로 나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성임원 확대에 대한 생각을 묻자 “인재풀을 탄탄히 가져가기 위해 여성 직원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먼저 인재풀이 많아지면 자연히 임원 숫자도 많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신한금융그룹은 신한 쉬어로즈를 기반으로 ‘쉬어로즈 아카데미’를 신설해 인문학적 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했고 ‘쉬어로즈 컨퍼런스’를 개최해 활동을 공유하고 사내 여성 멘토를 위촉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올해 신한지주 임원인사에서는 새롭게 발탁된 여성 임원을 찾아 볼 수 없어서 ‘유리천장’이 여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는 신한금융 뿐 아니라 금융권 전체의 문제이기도 하다. KB금융지주·국민은행, NH농협금융지주·은행, 신한금융지주·은행, 우리금융지주·은행, 하나금융지주·하나은행, IBK기업은행 등 11곳의 여성 임원은 모두 9명에 불과하다. 대표이사·행장을 포함해 사내이사 임원이 전체 143명(겸직 제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여성 비율은 고작 6.3%이다. 조 회장의 여성 인재 육성 노력이 금융권 전체의 유리천장을 깨는데 시발점이 될지 주목되는 이유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앞으로 그룹 여성 리더 육성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내실화해 이들의 대내외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장차 그룹의 여성인재 롤모델로 자리매김하게 할 계획”이라며 “올해는 그룹사와 함께 여성 인재를 확대하기 위한 중장기 육성 계획을 수립하는 등 이를 확산하기 위한 환경 조성에도 더욱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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