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전날 이사회를 열어 보통주 1주당 1500원씩 총 1538억원의 2019년 결산배당금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교보생명 창립 이후 사상 최대 규모의 결산배당금이다. 전년 결산배당금 총액 1025억원과 비교하면 513억원(50%) 증가했다.
1주당 배당금은 액면가 1000원보다 500원 많은 금액이다. 배당성향은 21.1%에서 29.5%로 8.4%포인트 상승했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 결의를 통해 주식 1주(액면가 5000원)를 5주(액면가 1000원)로 분할한 바 있다.
교보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212억원으로 전년 4852억원에 비해 360억원(7.4%) 증가했다.
이번 배당에 따라 최대주주인 신창재 회장은 519억원의 배당금을 받게 됐다. 신 회장은 교보생명 보통주 3462만7370주(33.78%)를 보유 중이다.
교보생명의 적극적인 배당 정책은 지난해 실적 개선과 함께 주주들의 배당 요구가 영향을 미쳤다.
특히 신 회장과 풋옵션(지분매수 청구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FI 측과 협상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신 회장은 지난 2018년 말 교보생명의 기업공개(IPO) 지연 등에 반발해 풋옵션을 행사한 FI 측과 국제상업회의소(ICC) 중재 절차를 진행 중이다.
FI 측이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은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너티) 컨소시엄 지분 24.01%와 스탠다드차타드(SC) PE 지분 5.33% 등 총 29.34%(약 600만주)다.
어피너티 컨소시엄은 어피너티(9.05%), IMM PE(5.23%), 베어링 PE(5.23%), 싱가포르투자청(4.5%) 등 4개 투자자로 구성돼 있다. 2012년 대우인터내셔널 보유 지분을 1조2054억원에 매입하면서 2015년 말까지 IPO가 이뤄지지 않으면 신 회장 개인에게 지분을 되팔 수 있는 풋옵션을 받았다.
신 회장과 FI 측은 풋옵션 행사 가격을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채 중재와 협상을 병행하고 있다.
양측의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분쟁의 원인이 된 IPO 일정도 지연되고 있다. 교보생명은 당초 지난해 하반기 IPO를 추진할 계획이었다.
교보생명 측은 배당금 산정 근거에 대해 “타사 배당성향과 상장법인의 평균 배당성향, 주주들의 배당 요구 부합 여부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교보생명은 이달 27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해 결산배당 안건을 최종 승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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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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