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주총]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 “HMM, 韓 해운재건 전속 항진”

제44기 정기주주총회 인사말 통해

1983년부터 사용한 사명 역사속으로

디 얼라이언스 협력·초대형선 투입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 사진=현대상선 제공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은 27일 서울 종로구 현대그룹빌딩에서 열린 제44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우리는 ‘에이치엠엠(HMM)’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대한민국 해운재건이라는 목적지를 향해 전속 항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현대상선은 지난 1983년부터 현재 사명을 사용했으나 2016년 8월 현대그룹에서 완전히 분리된 이후 독자적인 브랜드 사용을 검토해 왔다.

지난해 5월부터는 국내에서는 ‘현대상선’, 해외에서는 ‘HMM’로 사용해오던 기업이미지(CI)를 ‘HMM’로 통합해 사용하도록 결정했다. 

현대상선은 주총에서 통과된 안건인 사명을 ‘현대상선 주식회사’에서 ‘에이치엠엠 주식회사’로 변경하며 이로써 37년간 사용해오던 '현대'라는 이름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배 사장은 “2020년은 현대상선에 있어 디 얼라이언스 협력 개시와 초대형선 투입 등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기존 브랜드 자산을 유지하기 위해 영문 상호의 약호를 활용해 이번 사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에서 HMM은 고객 및 언론매체에서 익숙하게 사용해 왔기 때문에 상호 변경으로 인해 브랜드가치가 상쇄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상선은 오는 4월부터 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순차적으로 아시아~유럽 항로에 투입하게 된다. 새로운 선박으로 전 세계의 이슈로 떠오른 환경규제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통해 경쟁력 강화가 기대되고 있다.

또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으로서 오는 4월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개시한다. 새로운 해운동맹  체제 하에서 최적화된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경쟁력있는 서비스를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부가가치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상선은 이날 주총에서 주주권익 강화를 위해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다. 또 지난해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과 이사보수한도의 건 등도 원안대로 통과됐다. 사진=현대상선 제공

디얼라이언스는 현대상선을 포함 독일의 하팍로이드, 일본의 원(ONE), 대만의 양밍 등으로 구성된 해운동맹이다. 현대상선은 디얼라이언스가 운영하는 전체 노선 33개 중 약 27개 노선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계약기간은 2030년까지 10년이다.

그는 “지난해 현대상선은 세계 3대 해운동맹 중 하나인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 가입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조직 정비와 함께 재도약을 위한 준비를 착실히 해왔다”며 “임직원 모두는 반드시 2020년을 재도약의 원년으로 만들어 주주님들의 기대와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올해 초 제시한 목표는 3분기 영업이익 흑자달성으로 꼽았다. 현대상선은 지난 2015년 2분기부터 18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지만 3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한다면, 22분기만에 적자에서 벗어나게 된다.

하지만 배 사장의 시름도 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으로 물동량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그는 “글로벌 물동량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고채산 화물 및 우량화주 신규 확보 등 수익개선과 비용절감 노력을 통해 전년 대비 매출액을 크게 증가시켰고 영업손실을 대폭 개선하는 성과도 이뤘다”고 강조했다. 

현대상선은 이날 주총에서 주주권익 강화를 위해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다. 또 지난해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과 이사보수한도의 건 등도 원안대로 통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