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강화와 가격 상승세 둔화 등 영향 자산 많을수록 대형 상업용부동산 보유
2일 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하나은행 프라이빗뱅커(PB) 소비자(금융자산 10억원 이상)를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작년 이들의 부동산 자산 비중이 50.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2.2%p 감소한 수치다.
은행 측은 규제 강화에 따른 부동산 가격 상승세 둔화와 다주택자의 주택 매도, 절세를 위한 증여 등으로 인해 이 같은 결과치를 보인 것으로 분석했다.
자산가의 보유 부동산 포트폴리오 중엔 상업용부동산이 4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거주목적주택, 투자목적주택, 토지 순으로 뒤를 이었다. 젊을수록 투자목적주택 비중이, 나이가 많을수록 상업용부동산 비중이 높았다.
또 거액의 자산가일수록 고가의 대형 상업용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총자산 100억원 이상인 응답자의 경우 투자목적주택 비중이 13%에 불과한 반면, 상업용부동산 비중은 55%에 달했다.
이와 함께 10억원 이상 자산가는 보통 41세부터 투자를 위한 종잣돈(시드머니)를 마련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드머니를 확보하는 수단은 사업소득(32.3%)과 상속·증여(25.4%)가 주를 이뤘다.
이어 자산가가 축적한 자산을 처분하는 수단은 노후준비 50%, 상속 25%, 증여 18%, 기부 3% 등의 비중을 보였다.
특히 최근엔 세금절감 이슈로 사전증여가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인데 이들이 자녀에게 증여하는 시기는 평균 65.2세로 조사됐다. 이 때 증여를 받는 자녀의 평균 나이는 34.9세였다.
이박에 자산가가 은퇴 후 가장 선호하는 거주지는 ‘현재 사는 곳’(62.7%)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현재 사는 곳과 가까운 곳(17.9%)을 포함할 경우 대부분 은퇴 후에도 현재 사는 곳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생각이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안성학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연령이나 자산규모 증가에 따른 부자의 단계별 부동산 보유 형태는 투자목적주택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해 부를 축적한 후 노후준비를 위해 상업용부동산 비중을 늘려나가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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