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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보다 브로커리지? 코로나19에 희비 엇갈린 증권사

IB 보다 브로커리지? 코로나19에 희비 엇갈린 증권사

등록 2020.04.06 16:25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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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고객 유입 늘어나면서 거래량 ↑‘브로커리지 강자’ 키움증권에 관심 UP코로나로 주수입원이던 IB부문 ‘빨간불’ELS 손실폭탄은 ‘한숨’, 실적 감익 불가피

IB 보다 브로커리지? 코로나19에 희비 엇갈린 증권사 기사의 사진

“비트코인의 급등락 장세도 견뎠는데, (코스피, 코스닥의) 주식시장의 변동폭은 아무것도 아니죠.”

최근 외국인들의 매도 물량을 개인투자자들이 받아내는 소위 ‘동학개미운동’이 지속되면서 이같은 말들이 오가는 모양새다. 그런 가운데 신규 고객 투자자 유입 또한 만만찮다.

증권사의 수익 판도마저도 뒤바뀌고 있다. 증권사의 주수입원으로 자리 잡았던 기업금융(IB) 실적이 코로나19(신종 바이러스감염증)의 글로벌 확산에 따른 여파로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저점 매수를 위한 신규 고객 유입으로 천덕꾸리기 취급을 받았던 브로커리지(수수료 수익) 부문이 되살아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6일 금투업계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이 지난 한달(3월)동안 12조원 넘게 사들였으며 증시의 거래량(혹은 거래대금) 또한 폭증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코스피와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18조4923억원으로 종전 최대 기록인 지난해 1월의 일평균 거래대금(15조8106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개인 투자자들은 미리 실탄 준비도 하고 있었다. 즉 투자자 예탁금 또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하고 있는데, 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말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43조83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그만큼 증권사의 브로커리지 수수료 증가로도 이어진다. 즉 올해 1분기 브로커리지 부문의 실적 성장을 예상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브로커리지 호황’은 기존 브로커리지 점유율 1위인 키움증권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이 급증해 위탁매매 수수료 증가가 예상되고, 신용공여 잔고도 3월 중순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한 만큼 이자손익도 크게 감소하지 않을 전망인 가운데 반대매매 증가로 인한 대출채권 관련 손실은 적을 전망”이라며 “브로커리지 호조의 수혜는 키움증권이 가장 크게 입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고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시장 고객예탁금 47조원, 월평균 거래대금 18조원 등 당분간 키움증권은 리테일 및 브로커리지 부분의 호황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증권사 또한 신규 주식계좌 개설 수가 크게 늘면서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수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미래에셋대우는 작년 1분기만 해도 11만5728개의 신규계좌가 개설됐으나 올해 1분기에는 2배 이상 증가한 26만4222개의 신규계좌가 개설됐다. NH투자증권은 전년 1분기 7만2732건에 불과했던 신규계좌 개설 수가 38만1010건으로 늘어났다.

반면에 최근 증권사 주요 수익원으로 떠올랐던 IB 부문은 대체투자, 기업공개(IPO) 등에서 직접 대면접촉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사실상 제동이 걸렸다. 코로나19로 증시가 크게 하락해 IPO 추진 기업들이 제대로 된 기업 평가를 받기 어렵다는 판단으로 일정을 취소하거나 뒤로 미루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가 고객사와 미팅을 해야 하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 등으로 진행되기 어려운 영향도 있다.

지난 1일 하이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5개사의 1분기 IB 및 기타손익은 228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1.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은 매우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그 동안 증권사 이익 성장의 핵심이었던 IB와 트레이딩 부분에서 큰 폭의 실적 악화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확산이 완화되도 투자자들의 심리 회복에 시간이 소요돼 IB실적은 당분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파생결합증권(ELS) 에서 손실이 발생하면서 1분기 실적 감익이 사실상 불가피해졌다. 특히 가장 큰 손실이 예상되는 부문은 ELS 헤지운용 부분인데, 실제 지난 2015년 홍콩 항셍지수(HSCEI) 급락 당시 주요 증권사의 ELS 관련 손실은 300억~1500억 수준으로 다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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