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설 등 각종 소문에도 초지일관 입장변화 없어최근엔 산은 인수설까지 등장···HDC흔들기 고조HDC현대산업개발 포기설 부인 “끝까지 완주할 것”정부 아시아나 버리지 않을 것···모빌리티포기 못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연기·포기설부터 산업은행 인수설까지 대두되고 있지만, HDC그룹측은 “포기란 없다”라는 입장을 일관되게 고수하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라는 암초를 맞이하면서 올해 아시아나항공 1조원 적자가 예상되는 등 시장에선 끊임없이 정몽규 회장을 흔들고 있으나, 그는 요지부동이다.
실제 HDC현대산업개발 측 입장을 대변하는 그룹측 채널은 매일 같은 언론측 질문에 똑같은 답변을 내놓고 있다. “승자의 저주”일 것이라는 겁박에도 “인수 포기란 없다”라는 것이다.
이쯤되다보니 정 회장이 속으론 믿는 구석이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것. HDC그룹이 송두리째 날아갈수도 있는 위기 상황에서 흔들림이 전혀 없다는 건 그에게 마음속 뒷배가 있을 수 있다는 의미에서다.
가장 먼저 정부와 산은이 아시아나항공을 쉽사리 문닫게 하지 않을 것이란 확신이 첫번째 배경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정부의 지원의지는 확고하다. 지난 6일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공개 서한을 통해 “정부도 항공 산업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 관계부처와 대안을 심도 있게 논의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 대부분도 결국 산업은행이 인수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현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게 되면 HDC현대산업개발도 위험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HDC현산과 산업은행은 “자금 지원을 요청한 적도, 요청 받은 적도 없다”며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강변하고 있지만, 올해만 아시아나 주가가 30% 이상 빠지고, 부채비율이 1700%를 육박하는 상황에서, 이를 곧이 곧대로 믿긴 어려운 측면이 있다.
심지어 산은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설까지 돌고 있다. 그만큼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추가 지원은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정부가 아시아나항공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추론에 더 힘이 실린다는 뜻이다.
더욱이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무산되면 후폭풍은 고스란히 산은이 져야한다. 이동걸 회장이 지난 1년간 허송세월만 했다는 비판과 함께 새로운 인수 후보자를 물색하기 조차 쉽지 않다.
정몽규 회장이 이를 모를리가 없을 것이다.
정 회장으로서도 여기서 물러날 수 없다.
그는 지난해 11월 아시아나항공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직후 가진 긴급기자회견에서 부동산 인프로 유통기업에서 벗어나 육상, 해상, 항공 등으로 확장하며 모빌리티그룹으로 도약하겠다고 자신있게 밝힌 바 있다.
여기서 발을 빼면 모빌리티 그룹으로서의 변화라는 HDC의 정몽규 회장의 장기 로드맵도 그대로 무너진다.
2500억원이라는 계약금도 그를 끝까지 버티게하는 이유다. HDC현대산업개발을 주력으로 하는 HDC그룹이 아무리 보유 현금이 많다고 해도 수천억이라는 돈은 절대 작은 돈이 아니다. 훗날 소송을 통해 일부 돌려받을 수 있다고 해도 푼돈에 불과할 수 있다.
뿐만아니라 아버지인 고 정세영 명예회장의 유지를 이어받아 현대자동차를 이끈 사업가로서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을 수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포니정(고 정세영 회장)의 아들인 정 회장으로서 모빌리티그룹은 흔들릴 수 없는 목표일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이라는 기회를 잡았지만, 최근 코로나19사태로 고민이 깊어지고 있을 것이다. 모든 판단은 정 회장이 한다고 봐야한다. 끝까지 기업가로서의 소신과 의지, 도전의식을 밀고 나갈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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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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