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000석 차지해 압승···목표치 웃도는 결과통합당, ‘막말 논란’ 목표에 한참 못 미치는 의석
16일 총선 개표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역구에서만 160석을 넘기면서 압승했다. 반면 통합당은 지역구에서 90석에 못 미치면서 예상보다 훨씬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선거의 판세는 예상대로 흘러갔지만 민주당과 통합당의 격차가 더욱 컸다.
총선에 앞서 여론의 판세는 민주당이 통합당을 앞서는 것으로 예상됐다. 정치권의 예상대로 민주당이 선거에서 더 많은 의석을 가져갔다. 또한, 선거 도중 여론이 민주당에 더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민주당 과반론’까지 떠올랐다.
변수는 선거에 앞서 바뀐 선거제였다. 정의당 등 군소정당이 주도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선거법이 개정되면서 비례대표 의석에 대한 예측이 어렵게 됐다. 이 때문에 민주당의 의석이 줄어들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변수를 바꾼 건 통합당의 선택이 됐다. 통합당이 위성정당을 만들면서 선거의 판세가 바뀌었다. 통합당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허점을 이용해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을 만들었고, 이를 통해 비례대표 의석을 더 가져갈 것으로 보였다.
위기감을 느낀 민주당은 위성정당을 만들지를 두고 고심했다. 여론은 좋지 않았지만 민주당은 당원 투표를 통해 연합비례정당에 참여할 것을 결정했다. 이후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을 만들어 비례대표 의석을 더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통해 많은 군소정당이 난립할 것으로 예상됐던 선거는 거대양당의 대결로 변했다. 민주당과 통합당이 비례대표 위성정당을 통해 얼마나 많은 의석을 가져갈지가 관건이 된 총선이 됐다.
총선 초반 민주당은 지역구 의석 130석을 목표로 선거에 임했다. 통합당도 130석이 목표였고 김종인 통합당 총괄 선대위원장은 “과반도 가능하다”고 말할 정도로 자신 있었다.
하지만 선거 도중에 판세는 민주당 쪽으로 기울었다. 민주당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문재인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처하면서 지지세를 더 얻었다. 그러면서 여러 격전지 여론조사에서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
통합당은 목표 의석을 130석에서 125석으로, 125석에서 120석으로 줄이는 등 점차 목표치를 줄여 나갔다. 선거 막판에는 개헌저지선을 언급하며 “100석도 어렵다”는 말이 통합당에서 흘러 나왔다.
통합당이 판세가 어려워진 건 ‘막말 논란’도 한몫했다. 통합당에선 김대호 서울 관악갑 후보가 3040세대에 대한 비판적인 발언을 해 논란이 시작됐다. 통합당은 김대호 후보를 제명하면서 후보직을 박탈했다.
이어 차명진 통합당 경기 부천시병 후보가 ‘세월호 텐트’와 관련해 부적절한 발언을 하면서 막말 논란이 증폭됐다. 통합당은 차명진 후보에 대해 최종적으로 제명했지만, 앞서 탈당 권유로 징계 수위를 낮추는 등 민심과 반대되는 선택을 하면서 고전하게 됐다.
통합당은 연이은 막말 논란이 이어지고 민주당은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반사이익을 얻으면서 선거는 민주당의 압승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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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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