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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구안이 변수?···수은, 두산重 외화채권 대출전환 여부 촉각

자구안이 변수?···수은, 두산重 외화채권 대출전환 여부 촉각

등록 2020.04.20 17:12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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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6000억 채권’ 대출전환 결론 성사 가능성 크지만 결과는 미지수 ‘자구계획 실효성’ 등 고려할 수도 수은 “별도 사안···합리적으로 결정”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5억달러 규모 두산중공업 외화 채권의 대출 전환 여부를 결정할 ‘운명의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자 향방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를 위한 첫 관문인데다, 두산그룹 측 자구안에 대한 채권단의 기본적인 생각까지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점쳐져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오는 21일 확대여신위원회를 열어 두산중공업 외화 채권의 대출 전환에 대한 안건을 심의한다.

앞서 두산중공업은 27일 만기가 돌아오는 5억달러(약 6000억원) 규모의 외화 채권을 대출로 전환해달라고 수은에 요청한 바 있다. 지급보증을 선 수은이 채권을 대신 갚아준 뒤 대출로 돌려달라는 얘기다.

외화 채권은 두산중공업이 상반기 갚아야 할 차입금 중 가장 규모가 크다. 따라서 이번 조치만으로도 회사의 자금 여건은 한결 나아지게 된다. 성사 시 두산중공업은 지난달 채권단이 지원한 한도대출 1조원 중 일부와 자체 현금으로 상반기 총 1조원의 차입금을 갚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5월에 만기 도래할 40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는 자산으로 상환하고, 다른 차입금 5700억원은 한도대출을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업계에선 이변이 없는 한 외화 채권의 대출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갚지 못할 경우 어차피 지급보증을 한 수은이 대신 갚아야하며, 대출로 돌린다고 해서 이 회사에 대한 은행의 익스포저(위험 노출액)가 늘어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두산그룹이 직접 해결하기도 어렵다. 대출 전환을 하지 않으면 채권을 추가로 발행해야 하는데 코로나19 여파에 글로벌 자금 시장이 얼어붙은 탓이다.

일각에선 수은의 심의가 두산 측 자구안의 ‘첫 번째 심판대’가 될 것이란 분석도 존재한다. 외화 채권의 대출 전환을 위해선 그에 상응하는 유동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게 수은의 기본 견해인 만큼 결정에 앞서 자구안 내용을 한번쯤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란 관측에서다. 즉, 채권단이 두산의 자구안에 긍정적이라면 수은도 지원을 꺼릴 이유가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최종 결정까지 진통이 뒤따를 것이란 게 업계의 조심스런 시선이다.

공개되진 않았지만 두산그룹 자산매각과 오너가(家) 사재출연, 그룹 지배구조 개선 등 방안을 자구안에 담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알짜회사인 두산솔루스와 두산퓨얼셀을 비롯해 두산타워 등 부동산의 매각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수은 측은 두산중공업 외화 채권의 대출전환이 자구계획과 별개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수은 관계자는 “두산중공업 외화 채권의 대출전환은 오래 전부터 검토해온 사안인 만큼 두산그룹 자구안 내용이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관련 부서에서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안다”고 일축했다.

채권단은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두산중공업과 두산그룹 전반에 걸쳐 실사를 진행 중이다. 다음달 실사 결과와 자구안을 토대로 두산중공업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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