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총리가 전시경제 사령탑”···文, 신임 여전긴급재난지원금 놓고 與와 갈등, 한때 사의설도29일 첫 중대본서 ‘뉴딜’ 정책 추진방향 논의
문 대통령은 28일 국무회의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 상황을 “경제 전시 상황”이라고 규정하면서 홍남기 부총리를 중심으로 내수와 투자 활성화, 일자리 창출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은 그야말로 경제 전시 상황으로 정부는 위기 극복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위기 국가체계를 갖춰야 한다”면서 “경제부총리를 사령탑으로 하는 경제 중대본으로 모든 부처가 자신의 역할을 분명히 하면서 혼연일체가 되어 위기극복의 전면에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긴급재난지원금을 두고 당정과 엇박자를 내며 거취 논란까지 일었지만 청와대는 홍 부총리를 여전히 신임한다는 분위기다. 다만 홍 부총리가 ‘리더십에 적잖이 상처를 입은 상황에서 경제 방역 사령관’ 역할을 제대로 이어갈지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홍 부총리는 긴급재난지원금 전국민 지급 여부를 두고 당정과 계속 엇박자를 냈다. 총선이 끝난 직후부터 전 국민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할 것인지를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과 홍남기 부총리 간의 신경전이 이어졌다.
정 총리가 여당 안을 받겠다고 밝힌 후에도 “기재부의 입장은 변함없다”는 일부 보도가 나오면서, 여당과 기재부 간 갈등은 정부 내 총리와 부총리 간의 갈등으로 번졌다. 홍 부총리가 여당과의 갈등에 대한 책임을 느끼고 사의를 표명했지만 정 국무총리의 만류로 접었다는 보도도 24일 나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홍 부총리가) 자기 주장을 강하게 제시하는 것은 당연한 일로 봐야 한다"며 "정책 결정과정에 논쟁은 있었지만 인사 문제가 떠오를 이유가 없다”고 일축했다.
당과 기재부의 입장에 대해 문 대통령은 앞서 두 입장 모두 존중한다고 밝힌 바 있다. 나라살림을 꾸리는 기재부는 재정 건전성에 대해 우려를 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충분히 이해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1차 추가경정예산안 당시에도 추경 규모를 두고 민주당과 기재부는 갈등을 벌였고, 당시 여당에서는 이해찬 대표가 직접 나서 홍 부총리에 대한 해임설까지 공개 발언하기도 했다.
관가에서는 홍 부총리가 힘을 잃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지만, 문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 극복을 맡기면서 홍 부총리에 대한 변함 없는 신뢰를 보였다.
문 대통령은 20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정부의 비상경제대응 체계를 강화해 경제부총리가 중심이 되고, 범 경제부처가 모두 참여하는 경제 중대본 체제의 본격 가동을 준비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주재하는 비상경제회의는 5차 회의(22일) 이후 필요한 때 열고 홍남기표 ‘비상경제 중대본(중앙대책본부)’이 실무를 챙겨 달라고 지시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첫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는 홍 부총리 주재로 내일 29일 열린다. 한국판 뉴딜의 추진 방향과 범부처 기획단 구성 등이 논의된다. 기재부는 관계부처와 세부 사업을 발굴해 이를 6월초 발표 예정인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담을 계획이다.
비상경제중대본은 앞으로 매주 목요일 회의를 열어 경제 전반의 상황과 동향을 평가하고 위험 요인을 점검 및 관리한다. 홍 부총리 아래 교육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행정안전부·산업통상자원부·고용노동부 등 16개 경제부처 장관, 청와대 경제수석·일자리수석으로 구성된다.
홍 부총리는 한국판 뉴딜의 내용에 대해 “예를 들어 디지털 국가로의 전환에 맞춰서 디지털 뉴딜이 될 수 있다”라며 “비대면 서비스산업 육성이나 생활 SOC를 포함한 확장된 개념의 SOC 뉴딜이 포함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도 ‘한국판 뉴딜’과 관련해선 비대면 의료서비스나 온라인 교육 서비스 등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주목받는 분야는 물론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시티 확산, 기존 SOC 사업에 디지털을 결합하는 사업 등을 거론하며 “상상력을 발굴해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홍 부총리는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2020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제안설명을 통해 “생활고를 겪고 있는 국민들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1분1초라도 빨리 지급하도록 사전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국회에 조속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를 요청했다.
뉴스웨이 주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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