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연내 물류통합법인 출범···“효율·전문성 강화”

물류통합법인 ‘포스코GSP’ 설립

“계열사 물류기능 통합, 중복·낭비 제거”

“해운·운송업 진출 계획 없다”

27일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52기 포스코 주총에서 최정우 회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제공

포스코가 물류통합법인을 세우고 비용 절감을 위한 그룹 계열사의 물류 효율화와 전문성 강화를 추진한다.

12일 포스코는 지난 8일 이사회를 열어 물류통합 운영법인 ‘포스코GSP(가칭, 글로벌 스마트 플랫폼)’을 연내 출범시키는 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물류통합법인은 포스코 및 그룹 계열사 운송물량의 통합계약과 운영관리를 담당하게 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원료 구매, 제품 판매 등 각종 운송계약이 포스코 내부의 여러 부서에 분산돼 있고 포스코인터내셔널, 에스엔엔씨(SNNC), 포스코강판 등 계열사별로 물류 기능이 흩어져 있다”며 “이를 하나의 회사로 통합해 중복과 낭비를 제거해 효율성을 높이고 전문성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에 따르면 계열사를 포함한 지난해 물동량은 약 1억6000만톤, 물류비는 약 3조원 규모다. 그간 그룹 물류업무가 회사별, 기능별로 분산돼 판매 및 조달의 지원 기능으로만 운영되는 단점이 있었다.

포스코는 계열사 물류서비스를 통합 운영해 효율성을 높이고, 인공지능과 로봇기술 기반의 물류 플랫폼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내 해운·조선사와 협업해 선박 탈황설비 장착 및 액화천연가스(LNG)추진선 도입 지원 등을 추진한다.

물류통합법인 출범에 앞서 포스코는 포항·광양제철소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육상 운송에 직접 참여할 의향이 있는 개인 화물차주 모집을 시작했다. 시범 사업으로 시행되는 이번 화물차주 직거래 계약·운송은 6월부터 시범 운영을 거쳐 개선사항 등을 반영해 물류법인 설립시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의 물류회사 설립 소식에 해운·운송업계에선 사업영역을 침범하고 물류 생태계를 황폐화할 것이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해운법에 따라 대량화주가 해상운송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엄격히 제한되고 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해운업은 물론 운송업에 진출할 계획이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