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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반도체 삼성엔 못미치지만···자존심 실리콘웍스 매출 1조 임박

LG, 반도체 삼성엔 못미치지만···자존심 실리콘웍스 매출 1조 임박

등록 2020.05.12 14:25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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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팹리스 ‘올인’···매출 상승 그래프내년 매출 9천억원 이어 2022년 1조 예상과감한 연구개발비 눈길···‘애플 효과’ 청신호

LG, 반도체 삼성엔 못미치지만···자존심 실리콘웍스 매출 1조 임박 기사의 사진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반도체 꿈’을 이룰 실리콘웍스가 연 매출 1조원을 향해 순항 중이다. 반도체 팹리스(설계) 사업을 하는 실리콘웍스는 2014년 LG그룹 계열사 편입 이후 지난해까지 매년 매출 상승 곡선을 그렸다. 시장에서는 실리콘웍스의 연 매출이 내년 9800억원을 돌파해 2022년이면 1조183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나온 실리콘웍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 8671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2018년 매출액 7918억원 대비 9.5% 증가한 수치다. 앞서 2017년 매출액 6928억원과 비교해서는 25.1% 늘었다.

특히 중국과 일본 매출이 증가했다.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실리콘웍스는 159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일본 시장에서 5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두 나라에서 모두 전년보다 높은 매출 상승을 찍어내면서 시장 다각화라는 내부 목표도 이행해가는 분위기다.

아직 실리콘웍스의 매출 대다수는 LG디스플레이에서 발생한다. 주력 제품은 TV용 디스플레이 패널을 구동하는 부품인 패널 구동IC다. 이외에 모바일과 모니터용 부품 사업도 진행 중이다. LG전자, LG이노텍, LG화학, LG유플러스, 판토스도 실리콘웍스와 연결된다. LG 계열사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주요 매출처가 LG 계열사이므로 자연스럽게 애플과도 연결된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 신제품에 모두 OLED 패널이 채택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체 플렉서블(Flexible) OLED 패널 수요 중 약 17%인 2000만대가량을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실리콘웍스의 실적이 LG디스플레이의 OLED TV 패널과 애플 아이폰의 P-OLED 패널 출하량 증가로 전년 대비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다.

실리콘웍스의 연구·개발 집중도 공격적이다. 실리콘웍스는 지난해 기준 100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집행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472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미래를 내다보고 과감한 연구개발비 집행을 한 모습이다. 2018년에도 859억원을 여기에 투입했으며 2017년도 연구개발비 793억원까지 따지면 당장의 수익성보다는 선제적인 기술 경쟁력 확보에 사력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에는 관계기업인 ‘어드밴스드파워디바이스 테크놀로지 주식회사’에 44억원(지분율 49%)을 출자하기도 했다. 이곳은 반도체소자 연구개발과 설계를 하고 있으며 전력반도체 인력을 충원 중이다. 시장 조사기관인 IHS에 따르면 실리콘웍스는 지난해 기준 글로벌 반도체 업체 순위 60위 내로 진입했다.

실리콘웍스 관계자는 “최대 매출처는 LG디스플레이지만 계열사 비중을 줄이고 해외 고객 발굴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사업 영역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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