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담보대출·간편결제 등 신상품 출시 채비BC카드, 금융당국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 신청인터넷은행법 개정에 힘입어 무난한 통과 전망
케이뱅크는 영업 정상화를 대비해 신상품 출시, 비대면 영업전략 개선 등을 차근차근 준비해 왔다. 자본이 확충되면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은 물론 편의점주 사업운영자금대출과 같은 신개념 상품을 신속히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자본확충이 완료되면 우선적으로 신용대출 판매를 재개할 것”이라며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을 비롯 다양한 신상품과 서비스 출시를 위한 준비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7년 4월 문을 연 케이뱅크는 영업면에서는 카카오은행 못지 않은 상당한 성과를 거둬왔지만 지속적인 자본부족에 시달려왔다. 은행은 건전성 규제로 인해 영업확장에 따른 자본확충이 중요한데, 설립 초기에는 내부이익 축적이 어려워 외부자본에 의지할 수 밖에 없다. 2019년 9월 말 케이뱅크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1.85%으로, 같은해 6월 말 10.62%에서 소폭 반등했으나 업계 최저다.
현재 KT 대신 케이뱅크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BC카드는 지난주 금융당국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했다. 대주주 자격 요건 완화가 골자인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특례법(인터넷은행법)’ 개정안이 지난달 29일 국회 문턱을 넘은 만큼 무난히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면 자금 수혈을 통해 ‘개점휴업’ 상태에 빠진 케이뱅크의 정상영업이 가능해진다. 케이뱅크는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5949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추진중인데 다음달 BC카드가 유상증자에 참여해 케이뱅크 지분을 34%까지 늘려 최대주주로 올라설 예정이다. 인터넷은행법 개정안이 통과됐지만 일단은 당초 계획대로 KT 대신 계열사인 BC카드가 케이뱅크 증자를 주도하는 셈이다.
BC카드는 일반적인 카드사와 달리 카드결제 프로세싱을 대행하는 업무를 하고 있으며, 빅데이터 부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만큼 케이뱅크와 시너지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자본금 확충과 함께 신상품을 연이어 출시할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수수료를 낮춘 해외송금 서비스를 출시하고 상반기에 아파트담보대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3분기에는 간편결제 서비스를, 4분기는 법인뱅킹 서비스를 순차로 개설할 예정이다.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은 광후문 사옥에서 열린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법인뱅킹 서비스를 개설하면 시중은행들이 제공하는 기본적인 서비스는 모두 제공할 수 있다”며 “기업수신을 받을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해외송금 서비스 수수료는 금액에 상관없이 단일하게 업계 최저 수준으로 책정할 예정이다. 안효조 케이뱅크 사업총괄본부장은 “시중은행들은 다양한 수수료 체계를 갖고 있지만 단일 수수료 체계를 갖게 될 것”이라며 “수수료를 아직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금액 규모와 상관없이 5000원 수준이 기본이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기대가 큰 서비스는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이다. 당초 케이뱅크는 지난 2018년부터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을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자본확충에 난항을 겪으면서 출시 시기가 계속 미뤄졌다.
현재 순항하고 있는 카카오뱅크도 주택담보대출에 대해서는 아직 내부 스터디를 진행 중인 단계다. 이에 따라 케이뱅크가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로 주택담보대출 시장에 먼저 뛰어 든다면 고객 확보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출시할 간편결제 서비스도 소상공인 대상 수수료를 1% 미만으로 책정할 방침이다. 안 본부장은 “신용카드의 경우 소상공인 대상 수수료가 2~3% 수준이라고 들었는데 0%대로 갈 생각”이라며 “소상공인들이 혜택을 받아야 고객들에게까지 혜택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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