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상환 자금 목적···7월 말 신주 상장정부 지원금 1조2000억 실행방안도 마련모기업 한진칼, 14일 유증 참여 여부 결정
대한항공 이사회는 13일 오전 8시부터 11시까지 3시간 동안 자구책 마련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우기홍 사장 등이 참석했다.
우선 유상증자는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이뤄진다. 신주 7936만5079주(보통주)를 발행하며, 예상 주당 발행가액은 1만2600원이다.
대한항공은 9999억9999만5400원을 조달해 채무상환에 활용할 계획이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오는 7월29일이다.
대한항공이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것은 창립 이래 이번이 3번째다. 2015년과 2017년에 각각 5000억원, 4500억원을 조달한 바 있다. 조 단위 규모의 유상증자는 사상 처음이다.
대한항공이 유상증자를 결심한 배경엔 정부의 긴급 유동성 지원과 맞닿아 있다.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은 지난달 24일 대한항공에 유동성 지원을 결정한 바 있다.
국책은행들은 금융 지원 대가로 자발적인 자본확충과 재무구조 개선 등의 노력을 요구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올해 초 발표한 종로 송현동 부지와 왕산레저개발의 매각에 더해 유상증자를 실행키로 했다.
이사회에서는 정부 지원금 차입 실행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우선 항공화물 매출채권을 담보로 하는 700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과 주식전환권이 있는 3000억원 규모의 영구채권 발행 등이 결의됐다. 2000억원의 자산담보부 차입도 진행하게 된다.
한편, 대한항공 최대주주(우선주 포함 29.62%)인 한진칼도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진칼은 지분율에 따라 3000억원 가량을 조달해야 한다.
하지만 지난해 별도 기준 한진칼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23억원에 불과하다.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하더라도 1900억원 수준이어서 유상증자나 지분 또는 부동산 담보 대출이 불가피하다.
한진칼은 14일 이사회를 열고 대한항공의 유상증자 참여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이번 이사회에서는 추가 자금 확보 방안 등은 논의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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