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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스터디 두번째 매각설, ‘사실무근’이라는데···

메가스터디 두번째 매각설, ‘사실무근’이라는데···

등록 2020.06.02 16:00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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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M&A 불발···회사 측 “이번엔 사실 아냐”손주은 의장, 각자대표 선임 5년 만에 경영복귀증권가 “코로나19 수혜···향후 재도약 가능성 커”

메가스터디 두번째 매각설, ‘사실무근’이라는데··· 기사의 사진

국내 1위 온라인 교육업체 메가스터디교육의 매각설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지난 2014년에 이어 두 번째다. 회사 측은 이번 매각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지만, 소문이 확산된 직후 메가스터디교육을 비롯한 관련주들의 주가가 일제히 요동쳤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메가스터디의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손주은 의장은 코스닥상장사인 메가스터디교육을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한 언론보도를 통해 나왔다.

거래 대상은 손 의장과 특수관계인, 메가스터디 지분을 합한 구주 34.68%(평가액 1580억원)이며, 협상 대상인 사모펀드 메티스톤에쿼티파트너스는 구주와 유상증자 대금 등을 포함해 약 3000억원을 인수금액으로 제시했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메가스터디교육 측은 전날 공시를 통해 “당사의 최대주주는 메가스터디교육의 지분매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최근 제기된 매각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회사 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메가스터디 그룹주들의 주가는 일제히 급락했다. 이날 메가스터디교육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000원(7.06%) 내린 3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메가스터디와 메가엠디도 전일 대비 각각 10.61%, 3.65% 내렸다.

앞서 손 의장은 지난 2014년 메가스터디 경영권을 매각할 계획을 세우고, 모건스탠리를 매각 주간사회사로 선정해 실제 매각 협상에 나선 전례가 있다. 당시 손 의장과 친인척 및 2대 주주인 코리아에듀케이션홀딩스가 보유한 지분(32.53%) 전량이 매물로 나왔지만, 제대로 된 인수후보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결국 매각이 무산됐다.

당시 회사 측은 “보유주식의 매각을 통한 전략적 투자자 유치를 검토했지만, 투자자들의 제안이 기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지분매각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손 의장이 메가스터디 매각을 추진한 배경은 교육사업 성장에 대한 한계를 느껴 변화를 모색해야 할 시점이 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메가스터디는 2000년대 초반 이후 온라인 교육 시장을 선도하며 급성장했지만, 2010년대 들어 핵심사업인 온라인 강좌 매출이 줄면서 성장이 눈에 띄게 둔화됐다.

정부가 EBS 교육방송과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연계를 강화하는 정책을 쓴 것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또 대입에서 수시모집이 늘어나고 정시모집이 줄면서 수능 중심의 인터넷 강의가 주 사업인 메가스터디도 직격탄을 맞았다.

다만, 손 의장은 한 차례 매각 실패 이후 지배구조 재편 및 사업 다각화를 통한 변화를 꾀했다. 2015년 4월 하나였던 기업을 둘로 인적분할해 고등학생과 재수생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등사업 부문을 신설 법인인 메가스터디교육에 넘겼다. 기존 법인인 메가스터디는 교육사업을 제외한 지주사 역할 겸 투자사업을 전담하고 있다.

같은 해 5월 변호사시험을 위한 메가로이어스를 론칭했고, 7월에는 출판 전문 자회사인 메가북스를 흡수합병했다. 2016년에는 전문대학원 및 약학대학 입시 전문 자회사인 메가엠디를 통해 유밀교육이 운영하던 중앙원격평생교육원의 영업 및 관련 자산을 양수했다.

현재 메가스터디그룹은 핵심 계열사인 메가스터디와 메가스터디교육을 비롯해 메가엠디, 메가넥스트, 메가푸드앤서비스, 아이비김영, 메가인베스트먼트 등 총 20개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상장사는 메가스터디와 메가스터디교육, 메가엠디 등 3개사다.

메가스터디는 지난 3월 열린 주총에서 손주은 대표이사(이사회 의장)와 손은진 대표이사(CEO,사업총괄)의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기존 메가스터디그룹의 지배구조는 손주은 의장이 그룹의 양대 계열사인 ‘메가스터디’와 ‘메가스터디교육’ 이사회 의장을 맡고, 남매지간인 손은진 대표와 손성은 대표가 두 회사의 대표이사를 맡는 구조였다.

2015년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직만 유지해온 손 의장은 이번 각자대표 선임을 통해 5년 만에 경영일선 복귀를 알렸다. 메가스터디 관계자는 “책임경영과 전문성 강화라는 측면에서 이같이 결정했다”며 “손주은 의장은 이사회 차원에서 기업의 의사 결정에 관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부터 대학 입시에서 정시 비중이 다시 높아졌고,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교육업체들의 수혜가 이어지는 등 우호적 영업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6년 전 매각 추진 때와 달리 향후 기업의 재도약 가능성이 커 당장 매각을 추진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메가스터디교육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4.8% 증가한 1093억831만원을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5억4347만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초·중등사업부문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일반성인사업부문이 안정적인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며 매출 증가에 견인했다. 반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학원 휴원 등의 여파로 고등사업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 하락했다.

회사 측은 영업손실에 대해 ▲주요 거점 지역의 학원 확장 ▲코로나19로 인한 개학 연기 시기 2주간의 고등 온라인 전 강좌 무료 제공 ▲엘리하이 등 신규 브랜드 광고비 지출 ▲자회자 아이비김영 상장 비용 지출 ▲공무원시장 진출에 따른 투자 비용 등으로 인한 단발성 비용 증가 등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메가스터디교육 관계자는 “전 세계적 재난인 코로나19의 악재로 세계 경제가 극심한 불황임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상승은 큰 의미가 있다”며 “1분기에 발생한 단발성 비용 증가의 이슈도 사라진 만큼 2분기부터는 매출뿐만 아니라 영업이익도 본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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