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대림→현대’ 기호 역순으로 발표 진행대여금 규모, 현대·대림·GS건설 순으로 커안건 중 ‘다득표자 시공사 선정의 건’만 부결이수우 조합장 “21일 총회도 강행 하겠다”
한남3구역 재개발 정비사업 1차 시공사 설명회 및 총회가 이수우 조합장의 인사말로 4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장충동 제이그랜하우스에서 개최됐다.
총회는 1차 보고 기준 서면결의서를 낸 총 인원 2555명(현장 참석 403명)과 현장 직접 투표 인원 285명으로 성원 됐다. 사회는 정비사업 전문관리업체인 신한P&C 강신봉 대표이사가 맡았다.
현장에는 서울시에서 파견된 변호사가 참관해 총회를 지켜봤으며, 코로나19 여파가 커지지 않도록 보건소 담당자도 자리했다. 조합원들은 노란 손목띠를 차고 실내와 실외에 각각 마련된 자리에서 총회를 지켜봤다.
◆입찰3사 상호 비방 없는 설명회···‘GS→대림→현대’ 순
한남3구역 정비사업에 입찰한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기호순)은 상호 비방 없는 설명회를 선보였다.
입찰3사 동일하게 25분씩 홍보 시간을 부여받았으나, 현대건설은 시간이 초과되 중간에 영상이 종료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발표는 기호 역순으로 진행됐다.
각 사에선 윤영준 현대건설 주택사업 총괄 대표(부사장), 배원복 대림산업 대표이사, 김규화 GS건설 주택건축 대표(부사장)가 참석해 조합원들의 선택을 호소했다.
우선 GS건설은 ‘잃어버린 시간까지 돌려주겠다’며 불법 논란을 최대한 배제하고자 원안설계(1조6550억원)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이 제시한 공사비와 비교해 최대 2330억원이 절감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경미한 설계변경인 ‘대안설계’로는 조합원들의 최대 걱정인 ▲주차대수 ▲한강조망 극대화 ▲동간거리(9m)를 해결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혁신설계안을 홍보하고 제안하는 것은 불법이나, 해당 설계를 실행하는 것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며 지난해 제시한 설계안을 공사비 인상 없이 구현하겠다고 공약했다.
또한 권역별 공기를 각기 다르게 잡아 최대 22개월까지 사업 기간을 단축하겠다는 약속도 제시했다.
대림산업은 상가 리츠 일괄 매각과 특화 설계 5000억원을 강조했다. 또한 평당 1억원을 달성한 아크로리버파크를 언급하며 한남3구역의 100년 미래 가치를 약속했다.
사업 조건에 대해서는 이주비 3200억원을 직접 대여해 6개월 이상 이주기간을 단축시켜 금융비용 400억원을 절감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1+1 특별제공품목 200억원 등을 추가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대안설계를 통해 원안보다 804세대를 더 짓는 동시에 트위스트타워를 도입해 한강조망권을 3775세대까지 늘리겠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거의 모든 조합원이 한강 조망 세대를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건설은 시작하자마자 ‘내집처럼 짓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윤영준 대표는 “저와 김태균 도시정비사업 총괄 상무는 지난해 한남3구역 조합원이 됐다”고 “내 집 짓는데 얼마나 공을 들이겠냐”고 말했다. 이 대목에서 조합원들의 박수와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인 ‘THE H’의 차별성을 강조하며 대림산업의 대안설계안보다 1500억원 가량 저렴한 공시비(1조7377억원)를 제시했다. 또한 아파트와 상가에 대한 100% 대물변제를 5조4000억원이라는 자금력으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미분양에 대한 손해를 모두 자사가 부담하겠다는 의미다.
사업촉진비 부분은 5000억원까지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업계 유일의 AA- 신용등급을 활용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수수료를 총 1090억원(사업비+이주비) 가량 아낄 수 있다고 홍보했다.
이날 총회는 오후 10시께까지 진행됐으며, 앞으로 입찰 3사는 6월 5일~20일까지 홍보관을 운영하며 각사의 제안사항을 조합원에게 설명할 수 있다.
◆안건 중 ‘다득표자 시공사 선정 건’만 부결
총회에서는 4개의 안건과 투표, 입찰3사 설명회가 차례로 진행됐다. 총회는 개회 정족수를 충족하기 위해 예정 시간보다 약 27분 늦게 시작됐다.
이날 안건은 ▲예산안 승인의 건 ▲이주 기간 초과시 사업 진행 지체금 부담·다득표자 시공사 선정 등 정관개정의 건 ▲부정행위 단속반 운영 비용(총 50명·사무실 임차료·일 15만원 지급)승인의 건 등이 상정됐다.
이 가운데 1호 안건은 현장 참석 인원이 총 조합원의 20%를 충족해야 했기 때문에, 2차 정족수 집계(771명) 이후인 오후 8시 10분께 상정됐음을 선포했다.
강 대표이사는 간단히 해당 안건에 대한 설명을 진행한 뒤, 조합원들의 질문을 받았다. 이때 비상대책위원회(희망본부) 인사가 질의를 하자 이 조합장은 “총회를 반대하던 사람이 와서 무슨 질문을 하느냐”며 한때 고성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 외 많이 나온 건의 사항은 ‘기간 초과 후 이주를 완료하지 못한 조합원의 전후 사정을 파악해 선의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아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이에 조합은 이 건에 대해 정교하게 정관에 기재하기로 약속했다.
투표는 오후 8시 14분께 마감됐다. 개표는 시공사 설명회가 진행되는 동안 이뤄졌다. 오후 10시께 발표된 투표 결과 사회자의 “웬만하면 2호는 찬성해달라”는 앞선 발언에도 ‘다득표자 시공사 선정 건’만 부결됐다.
이로써 기존 정관에 명시됐던 데로 한남3구역 시공사는 1차 투표 후, 결선을 한 번 더 거쳐 과반을 득표한 건설사로 선정하게 됐다. 다만 조합은 오는 21일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해당 안건을 다시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앞으로 한남3구역 조합은 21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효창종합운동장에서 개최한다. 시공사 선정 총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조합원은 14일~15일 양 일간 보광동 주민센터에서 진행되는 사전투표를 활용할 수 있다. 2차 총회 이후 6월 24일~7월 10일까지는 조합원 재산 감정평가가 진행된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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