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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빈 부회장 경영 복귀 2년···‘신원’ 살리기 난항

박정빈 부회장 경영 복귀 2년···‘신원’ 살리기 난항

등록 2020.06.23 16:17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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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후 무너진 브랜드 이미지 되찾기 안간힘조직 브랜드 과감한 체질개선에도 실적 회복 어려워코로나19 복병까지 덮쳐 흑자전환 당분간 어려울 듯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복귀 2년차를 맞은 박정빈 신원 부회장이 그룹 실적 회복에 난항을 겪고 있다. 박 부회장은 회삿돈 횡령 혐의로 2년 여간의 복역을 마친 뒤 2018년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무너진 회사 이미지와 추락한 실적을 되찾기 위해 복귀한 그는 조직 재정비와 브랜드 출시를 통해 신원 살리기에 나섰다. 그는 복귀 1년 차엔 적자 브랜드를 철수하고 해외 생산기지를 이전하는 등 과감한 체질개선 작업을 단행했다. 단숨에 적자를 벗어나는 것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아직 흑자전환 목표를 성공하지 못한 상황에서 코로나19 복병 쓰나미는 신원에 또 한번 위기를 가져왔다.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40% 가까이 떨어졌고, 수출길마저 막힌 상태라 최악의 상황을 맞닥뜨릴 수 있는 실정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때 연매출 2조원 신화를 썼던 신원은 오너 수감 이후 2016년 6401억원, 2017년 6399억원까지 떨어지더니 2018년에는 6214억원까지 매출이 추락했다. 수익성 빠르게 악화됐다. 2016년 58억원에서 2017년 95억원으로 손실 규모가 불어났으며 박 부회장이 복귀한 이듬해에는 6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엔 영업이익이 13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떨어졌다.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만큼 수출 부문에서도 비상이 걸렸다.

박 부회장은 신원 창립자인 박성철 회장의 차남으로 지난 2015년 회사자금 78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박 부회장이 수감된 이후 신원은 전문 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이후 신원은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브랜드 신뢰도는 최악으로 떨어졌고 실적은 빠르게 무너졌다. 오너의 횡령죄가 회사 이미지에 치명타로 작용했지만 박 부회장은 수감생활을 마치자마자 회사로 복귀했다. 망가진 회사부터 되살리는 것이 급선무였다.

복귀 후 그는 서둘러 체질개선 작업을 실시했다. 조직 재정비와 함께 부진한 브랜드를 과감하게 철수시켰다. 반면, 인기 있는 브랜드는 확장시켰다. 2017년 중국에서 먼저 선보인 신규 브랜드 ‘마크엠’이 인기를 끌자 국내에서의 론칭을 서두르기도 했다.

그는 마크엠을 신원의 미래 먹거리로 키워 2023년 기준 매출 6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였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 브랜드를 안착 시키는 것이 쉽지 않았다. 마크엠은 기대 이하의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두며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당시 신원의 브랜드 사업은 적자전환했다. 신원의 지난해 브랜드 사업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3.4% 감소한 197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영업손실 58억원을 냈다. 브랜드 ‘캐시카우’로 삼으려 했던 마크엠이 되레 부진한 성적을 받아든 탓이다. 박 부회장은 이번엔 온라인 역량 키우기에 나섰다.

신원의 주요 브랜드인 여성 영 캐주얼 ‘비키’를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전환하는 등 온라인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올 하반기 백화점과 대리점 등 80개 의 비키 매장을 모두 철수할 방침이다. 신원은 현재 ‘지나식스’와 ‘이사베이’도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운영 중이다. 2017년 선보인 신원몰도 최근 ‘쇼윈도’라는 이름으로 리뉴얼해 종합 패션 쇼핑몰로 전환시킨다는 방침이다. 쇼윈도는 신원의 전체 브랜드 뿐만 아니라 타사 브랜드도 입점시켜 온라인 매출 비중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신원은 온라인 유통 대세 흐름에 맞춰 구조조정, 해외사업부 축소 등 빠르게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면서도 “남은 분기 코로나19 확산세에 꺾이지 않을 경우 단기간에 수익 개선을 이루기엔 쉽지 않을 전망이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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