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더스, 올 1~6월 매출 전년比 20.2% 증가롯데 빅마켓도 오픈형 전환 후 6월 매출 12%↑신선식품 대량 구매 트렌드 확산으로 경쟁력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가 운영하는 창고형 할인점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올 1~6월 매출이 1조33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2%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올 들어 오프라인 매장들이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선방한 것이다. 이마트의 겨우 확진자 방문에 따른 휴점, 재난지원금 사용 등으로 1~6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6% 역신장 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수년째 고공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트레이더스의 매출액은 2017년 1조5214억원, 2018년 1조9100억원, 2019년 2조3371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7.2%, 25.5%, 22.4%씩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의 매출액이 2017년 전년 대비 3.1% 성장한 후 2018년 1.4% 역신장하고 2019년 3.1% 성장한 데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이마트는 트레이더스의 선전에 대해 신선식품 매출이 ‘1등 공신’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오프라인 채널인 대형마트는 다른 유통업체들보다 신선식품 분야가 강한데, 창고형 할인점의 경우 식품 비중이 대형마트보다 더 높다. 이마트 역시 가공식품을 포함한 식품의 비중이 약 50% 수준인데, 트레이더스는 70~75% 정도다. 여기에 대단량 운영을 통한 초저가 전략으로 소비자들의 호응이 높다. 예를 들어 한우의 경우 대형마트 유사 상품보다 15~20% 가량 더 저렴하다.
트레이더스의 MD력도 강점으로 꼽힌다. 트레이더스는 지속적으로 초저가의 ‘핫딜’ 상품을 선보이고 있고, 병행수입, 해외소싱 상품 등을 통해 차별화도 꾀하고 있다. 최근에는 커피, 피자 등 각종 구독 서비스도 큰 호응 얻고 있다.
이에 이마트는 트레이더스 출점도 가속화 하고 있다. 트레이더스는 지난해 월계·부천·명지 등 3개점을 오픈해 점포 수를 18개까지 늘렸고, 오는 9월에도 스타필드 안성점에 신규 출점한다.
롯데마트의 창고형 할인매장 빅마켓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금천점, 도봉점, 영등포점 등 3개 빅마켓의 지난달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9% 성장했다. 빅마켓에서도 식품이 강세를 보였다. 지난달 신선채소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5.0% 늘었고, 한우와 대용식품, 주류도 각각 16.6%, 8.3%, 19.9%씩 증가했다.
빅마켓의 지난달 매출액이 급증한 것은 유료회원제를 폐지하고 오픈형 마켓으로 전환한 게 주효했다. 빅마켓은 론칭 이후 지난 5월까지 개인 회원에게 3만5000원의 연회비를, 사업자 회원에게 3만원의 연회비를 받는 유료회원제로 운영됐으나 지난달부터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오픈형 마켓으로 전환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량으로 식료품을 구매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창고형 할인점의 경쟁력이 더 높아지고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이런 트렌드가 더 확산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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