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금 사용처 제외 고객이탈 매출 감소이마트 200억·롯데마트 400억 손실 추정하반기 기존점 리뉴얼·구조조정 긴축경영
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마트의 올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 컨센서스는 216억원에 달한다. 이는 당초 예상보다 규모가 더 커진 것이다. 이마트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72억원이나, 증권가에 따라 최대 230억원의 손실을 전망한 곳도 있다.
이마트의 월별 실적만 살펴봐도 2분기 들어 실적 성장세가 꺾인 것을 알 수 있다. 이마트의 4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은 4월 1조6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늘었으나 5월은 1조863억원으로 1.7% 느는 데 그쳤다. 특히 할인점 사업은 4월 매출액이 전년 동월보다 5.0% 늘어난 반면 5월 매출액은 4.7% 뒷걸음질쳤다.
롯데마트의 상황도 비슷하다. 롯데쇼핑의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9% 감소할 전망인데, 이 중 롯데마트의 손실이 400억원을 웃돌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이미 지난해 2분기에도 나란히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 299억원으로 창사 이래 첫 적자를 냈고, 롯데마트도 34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올 2분기에도 적자가 지속되는 것은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으로 인한 휴점과 소비 부진이 이어져 매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배제된 영향이 컸다. 여기에 올 6월이 지난해보다 휴일이 적다는 점도 발목을 잡았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의 2분기 실적은 당초 예상보다도 부진할 전망”이라며 “재난지원금 확대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고 재난지원금 미사용에 따른 상대적 열위와 주요 종속회사 실적 부진을 피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5월 오프라인 기존점 성장률은 할인점이 -4.7%, 전사가 -2.9%를 달성했는데 상대적으로 공휴일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아쉬운 결과”라며 “6월의 경우 재난지원금 영향이 감소하겠지만 휴일영업일수가 전년대비 3일 적다는 점에서 실적 성장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롯데쇼핑 마트 사업은 기존점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10%까지 떨어지면서 전년 대비 손실 규모가 증가할 것”이라며 “긴급재난지원금 영향으로 5월 기존점 매출이 10%나 역신장 했고, 6월 역시 휴일 수가 전년 동월보다 3일이나 적어 10% 감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는 올 하반기 반등을 위한 자구책을 고심하고 있다. 무엇보다 오프라인 점포만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한다. 우선 부실 점포 폐점과 기존 매장의 리뉴얼 등 구조조정과 함께 신선식품 카테고리를 강화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다.
이마트는 올해를 ‘고객’ 관점에서 사업을 재정의하는 해로 정한 만큼 할인점 본업의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한 전략을 이어간다. 이마트는 올해 초부터 약 2600억원을 들여 기존 점포 리뉴얼과 유지보수, 시스템 개선 등 내실 다지기에 돌입한 상태다. 최근 문을 연 이마트타운 월계점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와 함께 MD 전문화를 통해 이마트의 강점인 식품 관련 그로서리 경쟁력을 회복하고, 비식품은 재편을 통해 효율화에도 나선다.
롯데마트 역시 투자나 신사업보다는 효율성 제고에 집중한다. 기존점은 대대적인 개편보다는 기존 매장에 조금씩 변화를 주는 ‘소프트 리뉴얼’ 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또 신선식품의 품질, 가격 외에 ‘시간’ 경쟁력까지 강화한 초(超)신선 전략을 지속 추진한다.
부실 점포 구조조정도 이어간다. 롯데마트는 올해 16개의 부실 점포를 폐점할 예정이다. 롯데마트 양주점·천안아산점·VIC신영통점(창고형할인점)을 이달 중 폐점하며, 일산킨텍스점도 7월 말까지 정리한다. 폐점이 완료되면 올해 말 롯데마트의 점포 수는 109개로 줄어든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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