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오프라인 업종 부진 우려에도생필품 판매 수요에 대형마트 실적 유지패션·명품 의존 백화점은 영업이익 급감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는 지난 1~3월 별도 기준 누적 매출액이 33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총매출액 역시 836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7% 줄었다.
반면 이마트는 같은 기간 매출액이 3조466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3% 증가했다. 총매출액도 3조7867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확대됐다.
신세계와 이마트의 실적에 대한 증권업계의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신세계의 별도 기준 매출액 컨센서스는 3445억원,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1%, 32.6% 감소할 전망이다. 반면 이마트의 매출액 컨센서스는 3조387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962억원으로 9.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쇼핑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롯데쇼핑의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액 추정치는 4조1556억원, 영업이익 추정치는 1206억원으로 각각 6.6%, 41.3% 감소할 전망인데 백화점 이익 감소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롯데쇼핑의 백화점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52.1% 감소했을 것으로 내다봤고, 유안타증권 역시 국내 백화점의 영업이익이 77.2% 줄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할인점 사업을 하지 않는 현대백화점의 컨센서스 역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531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5% 증가하는 데 반해 영업이익은 24.0% 급감한 571억원에 형성돼 있다.
이처럼 유통업계의 대표적 두 오프라인 업태인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코로나19 사태에 엇갈린 것은 두 업태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생활에 필수적인 먹거리와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대형마트가 코로나19에도 타격이 미미했던 반면, 백화점은 패션과 명품 등 소비가 급감해 실적도 고꾸라진 것이다.
조용선 SK증권 연구원은 “오프라인 채널의 악영향은 대형마트보다 백화점이 더욱 뼈아팠다”며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영향이 음식료품, 생활용품 등 필수재 소비를 증가 시켰고 의류 및 명품소비는 둔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소비자들이 감염을 피하고자 트래픽이 많은 쇼핑 플랫폼을 꺼리는 상황에서 백화점의 매출은 급감했다”며 “반면 소비자들은 외부활동을 줄이고 집 안에서 생활하기 위해 필요로 하는 식료품과 생필품을 확보하기 위해 대형마트로 발걸음 하면서 대형마트는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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