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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뉴딜이 불붙이나···한국조선해양, 현대에너지솔루션 더 판다

그린뉴딜이 불붙이나···한국조선해양, 현대에너지솔루션 더 판다

등록 2020.07.13 15:54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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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보유 해제되자 두 차례 블록딜···총 288억 현금화 ‘그린뉴딜’ 정책 수혜주, 대주주의 차익실현 지속될 듯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의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에너지 자회사 현대에너지솔루션 지분 매각에 나섰다. 정부의 본격적인 그린뉴딜 정책 추진으로 태양광 대장주로 떠오른 가운데 대주주의 차익실현 욕구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9일 한국조선해양은 보유하고 있던 현대에너지솔루션 지분 4.91%(55만주)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했다. 주당 매매가는 2만5250원으로 이날 종가(2만7800원) 대비 9.2% 할인한 가격이다. 총 매각 규모는 138억8750만원이다. 이로써 한국조선해양의 현대에너지솔루션 지분율은 종전 66.52%에서 61.61%로 줄었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5월에도 현대에너지솔루션 주식을 매도하면서 총 149억3085만원 현금화에 성공했다. 같은 달 27일 현대에너지솔루션 지분 4.91%(55만주)를 블록딜 방식으로 주당 2만7147원에 매각했다. 올해 초 주가가 1만6000원선에서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70% 가까이 뛴 금액이다. 특히 거래 시점이 52주 최고가(2만9800원)를 찍은 날과 맞물린다는 점에서 비교적 고점에서 이익 실현에 나섰다는 시각이다.

당시 ‘그린 뉴딜’ 관련 친환경 에너지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거래로 성사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세계 각국에서 태양광,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지원을 포함한 대규모 그린뉴딜 정책을 발표하면서 관련 소재 기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대주주 의무보유가 해제된 점도 실탄 마련의 배경이 됐다. 의무보유제도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최대주주와 인수인 등의 지분 매매를 일정기간 제한하는 조치다. 작년 11월 19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현대에너지솔루션은 최대주주 보유주식 800만주(71.43%)가 6개월간 의무보유로 묶여 있었다. 최대주주인 한국조선해양은 매각 제한이 풀린 직후부터 실익 챙기기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의 계열사 현대에너지솔루션은 태양광 셀 및 모듈을 제조하는 업체다. 2016년 11월 현대중공업 분사과정에서 물적분할을 통해 존속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의 100%(800만주) 자회사로, 사명은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로 결정됐다. 작년 5월 기업공개(IPO) 준비 과정에서 현대에너지솔루션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IPO 공모구조를 신주모집 100%로 확정했다. 당시 한국조선해양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준비하는 상황에서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구주매출이 포함될 것이란 시각이 우세했다. 그러나 공모자금이 모두 현대에너지솔루션으로 흘러가면서 그룹의 조달 용도라는 우려를 완전 해소했다.

이 같은 결정은 현대에너지솔루션의 성장 방향이 현대중공업그룹의 미래와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진다.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친환경 흐름을 타고 현대에너지솔루션의 태양광 사업이 그룹 성장동력으로 안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보유 지분가치가 구주매출로 얻는 이득보다 더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그린뉴딜 정책 수혜주로 주가가 상승세를 타면서 대주주의 추가적인 지분 매각 가능성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14일 발표될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에는 태양광,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확산 기반을 구축하는 그린 뉴딜 방안이 담길 예정이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대에너지솔루션은 100% 태양광 기업으로 그린뉴딜의 대표적인 수혜주”라며 “태양광 설치 융자 지원사업에만 3000억원 이상 추경을 통해 추가 배정됐으며, 실질적인 대규모 정책 지원이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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