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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에 시름 앓는 유업계, 성인영양식으로 돌파구 찾는다

저출산에 시름 앓는 유업계, 성인영양식으로 돌파구 찾는다

등록 2020.07.17 16:46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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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현상 심화로 조제분유 소비 가파르게 줄어분슈 수출 80% 차지하는 중국 시장 회복도 어려워분유 대체 상품으로 중·장년층 겨냥 성인영양식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저출산 현상 심화로 분유 매출이 매년 가파르게 하락해 시름을 앓고 있는 유업계가 돌파구 찾기에 한창이다. 최대 분유 수출국인 중국시장도 사드 갈등 이후 수출량이 크게 떨어져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핵심 사업이 크게 흔들리는 만큼 업계는 서둘러 성인층을 타깃으로 한 단백질 영양식을 개발해 주력 상품으로 키우고 있다.

17일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국내 조제분유 생산량은 1만6353톤으로 2016년 2만896톤 대비 27.8% 감소했다. 오프라인 소매시장 규모도 2018년 1369억원으로, 2014년 1953억원 대비 29.9% 줄었다. 분유 시장은 영유아라는 한정된 연령대를 타깃으로 한다는 특수성이 있는데, 출산율이 지속적으로 줄어들면서 판매가 감소하는 상황이다.

국내 성인영양식 시장은 지난 2018년 매일유업이 ‘셀렉스’ 브랜드를 선보이면서 포문을 열었다. 셀렉스는 기존 영유아 대상으로 영양식 사업을 진행해온 매일유업이 생애 전주기 영양으로 확장한다는 전략에 따라 내놓은 브랜드로, 매일유업의 신성장동력 중 하나로 꼽힌다. 출시 1년여 만에 400억 매출을 돌파했고 올해 1분기 기준 전체 매출액 3582억원 중 셀렉스가 포함된 기타부문 매출은 759억원(21.2%)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유업은 셀렉스 제품 카테고리 확대를 통해 매출 신장을 도모할 예정이다.

셀렉스는 최근 중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매일유업은 지난달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티몰 글로벌에 셀렉스 단독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본격적인 현지 공략에 나섰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출산율은 인구 1000명당 10.48명으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으나, 성인영양식 시장은 7조원 규모로 매년 빠르게 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중국 시장 트렌드 변화에 따라 매일유업은 기존 영유아식을 앞세웠던 수출 전략에서 성인영양식으로 수출 품목을 확대했다.

올해 2월 론칭한 일동후디스의 ‘하이뮨’은 다양한 영양소에 산양유 단백질을 넣어 차별화했다. 이 제품은 단백질 보충제 시장에서 유일하게 산양유 단백질이 함유돼 있는데, 회사 측도 이러한 점을 내세우면서 제품력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하이뮨은 롯데홈쇼핑 론칭 이후 방송 15회 만에 단백질 보충식 카테고리 내 1위에 올랐으며, 4월에는 NS홈쇼핑으로 확장해 현재까지 20회 이상 TV 홈쇼핑을 진행하면서 매회 판매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일동후디스는 균형 잡힌 성인 분유라는 점을 내세운 ‘하이밀크’도 출시했다. 산양유 영양을 기반으로 한 하이뮨과는 달리 이 제품은 우유 영양을 토대로 한 점이 특징이다. 일동후디스는 하이뮨과 하이밀크 두 가지 제품을 통해 중장년층을 공략함과 동시에, 근육 운동에 관심이 많은 젊은 층까지 타깃군을 확대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프리미엄 영양 브랜드 ‘하루근력’ 제품 판매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하루근력은 한국통합의학회 근감소증연구회과 공동 설계해, 중장년층에게 부족하기 쉬운 영양성분과 ‘사코밸런스 복합물’로 근력 증진에 도움이 되도록 만든 제품이다. 남양유업은 그간 시니어 사회를 대비해 고령친화식품에 관심을 기울여 왔는데, 이번 제품 출시를 시작으로 향후 시니어 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지속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출산 현상과 건강에 관심이 많은 중장년층이 많아지면서 성인영양식 제품을 선보이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성인영양식 브랜드의 제품군을 다양화하면서 시장 전체도 커지고 있어 향후 성장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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