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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연구소 간 이재용, ‘차량용 반도체’ 협업 모색

현대차 연구소 간 이재용, ‘차량용 반도체’ 협업 모색

등록 2020.07.21 13:29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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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 미래車·모빌리티 협력 방안 논의김기남·황성우·강인엽 등 반도체부문 경영진 배석전기차, UAM, 로보틱스 등 신성장 제품·기술 의견 공유

현대차 연구소 간 이재용, ‘차량용 반도체’ 협업 모색 기사의 사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1일 현대자동차 연구소를 찾아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2차 회동을 가지면서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삼성의 차량용 반도체 및 전장사업 확대 가능성을 타진했다.

재계에서는 삼성 총수의 첫 현대차 방문에 주목하면서 앞으로 양사 간 협업이 어떤 식으로 펼쳐질지 상당한 관심을 드러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9시께 경기도 화성에 있는 현대차 남양기술연구소를 방문해 정의선 부회장이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점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전기차, 수소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관련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는 사업에 대해 3시간가량 머물며 의견을 교환했다.

이 부회장의 남양연구소 방문은 지난 5월 정의선 부회장이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찾은 데 대한 답방 차원에서 이뤄졌다. 삼성 경영진으로는 김기남 반도체(DS) 총괄 부회장과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황성우 삼성종합기술원 사장 등 반도체분야 경영진이 동행했으며 배터리 제조사인 삼성SDI 전영현 사장도 함께했다.

이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경영진은 자율주행차, 수소전기차, 도심형항공기(UAM, Urban Air Mobility), 로보틱스 등 현대차그룹의 미래 신성장 영역 제품과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관심 사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또 연구개발 현장을 둘러보고 직접 자율주행 기술이 들어간 시승차를 체험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의 이번 2차 방문에서도 공식적인 메시지를 내놓지 않고 이제 시작 단계인 양사 간 협업 움직임에 조심스런 입장을 견지했다.

업계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아직 매출 규모가 크지 않은 차량용 반도체 부문에서 완성차 최대 고객이 될 수 있는 현대차와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모색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2018년 차량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브랜드인 ‘엑시노스 오토’와 이미지센서 브랜드인 ‘아이소셀 오토’를 선보여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기술력을 높이고 있는 시점이다.

특히 이 부회장은 5G, 인공지능(AI), 바이오, 전장 등을 4대 먹거리로 낙점하고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측면에서 본다면 남양연구소에서 이뤄진 2차 회동에선 차량용 반도체 등 전장 사업이 상대적으로 주목받는다. 두 총수가 전기차용 배터리뿐 아니라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까지 다양한 방식의 협력을 모색했을 것이란 얘기다.

삼성은 1차 회동에서 정 부회장이 관심을 보인 차세대 배터리뿐 아니라 자율주행용 카메라, 차량용 디스플레이 및 인포테인먼트시스템(텔레매틱스, 하만 등)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와 협업하면 매출 확대 등 시너지를 낼 기회가 많이 생긴다.

현대차는 오는 2025년 전기차 연 판매 100만대를 달성하고 오는 2028년 공중이동수단인 도심형항공기(UAM) 상용화 계획을 위해 모빌리티 분야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삼성은 물론 SK, LG 등과 다양한 사업 시너지를 모색 중이다. 전기차 시장에서 한발 앞서가는 테슬라를 따라잡기 위해 삼성·LG·SK 등 국내 배터리 3사와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삼성은 2차전지 및 전장·소재사업을 키우기 위해 연간 700만대 이상 완성차를 생산·판매하는 현대·기아차와 대규모 거래를 진행하는 매출 확대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

삼성은 올초 양산 기술을 공개한 전고체 배터리의 상용화 시점을 현대차 협업을 통해 앞당길 수 있을지 여부 등을 추가로 논의했을 수 있다. 삼성은 한 번 충전으로 800km를 달릴 수 있는 전고체 배터리를 향후 글로벌 완성차 기업에 공급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현대차는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 전고체 배터리 채택 시점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

최웅철 국민대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전고체 배터리의 비싼 가격 문제 때문에 전기차에 채용하기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면서도 “현대차가 추진하고 있는 UAM은 배터리 무게가 기존 리튬이온배터리보다 훨씬 가벼우면 선제적으로 채용할 수 있다. 전기차뿐 아니라 그 부분에 대한 협력도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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