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토 프로그램은 서울시에서 후원하는 다문화가족 출산 전후 돌봄 사업의 일환이다.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은 국내 의료기관 중 유일하게 결혼이민여성을 위한 의료통역사(벤토)를 양성하고 있다. 이들은 외국인 환자들이 임신부터 출산 이후까지 병원을 이용하는 데 있어 언어 소통에 어려움이 없도록 도움을 준다.
이번 6기 수료식에서는 중국어·베트남어 등이 가능한 결혼이주여성 중 한국어 의사소통이 원활하고 출산 경험이 있는 13명의 벤토를 배출했다. 2015년부터 지금까지 배출한 누적 벤토 인원은 총 85명이다.
이들은 병원에서 한국 의료에 대한 이해와 병원 이용 실습, 진료과 소개, 의무기록 및 의학용어, 임신 및 출산 여성의 심리 정서적 특성, 신생아 관리, 임신 주기별 변화와 주의사항, 벤토의 역할과 소양에 관한 다양한 교육을 받았다.
교육을 마친 벤토들은 앞으로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에서 환자에게 안내되는 서류를 번역하고 수납에서 진료까지 동행하며 통역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진료가 끝난 후에도 정서적 지지를 통해 멘토의 역할을 하며 사회적으로 고립되어있는 결혼이민여성에게 사회적 관계망과 네트워크 형성, 모델링을 통한 심리 정서적 안정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
또 벤토는 언어 통역만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과 정서까지도 전하는 만큼 환자들의 마음을 잘 헤아린다. 말도 통하지 않는 타국에서 불안해하는 산모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의료진을 대신해 그들만의 문화와 언어로 병원 산모들의 치료를 돕고 고향에 있는 친정엄마와 언니처럼 산모의 곁을 지키며 그들의 마음을 진심으로 보듬을 예정이다.
이번에 수료를 한 6기 벤토 응티엔(가명, 베트남) 씨는 “한국에 온 지 얼마 안 됐을 때 벤토 의 도움을 받아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타국으로 와서 코로나19로 불안한 요즘 제가 도움 받았던 것처럼 이제는 다른 환자의 진료에 동행하고 더 나아가 인생 멘토가 되어 한국 사회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고 말했다.
병원 주변 지역인 영등포구·구로구·금천구·관악구·동작구 등에는 서울시 다문화가족 인구의 47%에 해당하는 12만 30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말이 통하지 않는 결혼이민여성은 정확한 통역 없이 진료가 어렵기 때문에 의료통역이 절실히 필요하다.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은 국내 의료기관으로는 처음으로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2013년부터 다문화가족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벤토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다국어 홈페이지 구축, 진료안내서 비치, 다문화가족 대상의 건강한 출산과 돌봄을 위한 출산 교실 운영, 결혼이민여성을 위한 생애 첫 건강검진 지원, 심리·정서 지원 프로그램 운영, 무료 독감 예방접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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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안성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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