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4일 전북 군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야구부 주장인 A군이 동료선수인 B군을 밀쳐 상해를 입히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B군은 사건 당시 인근 병원에서 뇌에 출혈이 있다는 진단을 받고 원광대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B군은 머리뼈 폐쇄성 골절과 출혈, 몸 여러 곳의 타박상 등이 발견돼 전치 6주의 진단을 받았습니다. 경과에 따라 정신과 치료도 필요할 수 있는 상태인데요.
최근 호남권 한 지자체에서 열린 대회에서 13타수 11안타를 칠 정도로 타격이 뛰어난 유망주였던 B군, 상황에 따라서는 선수생활을 지속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합니다.
앞서 7월 8일에는 경남 창원의 한 중학교에서는 야구부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가하는 사건이 있었는데요. 사건은 자체 경기에서 2학년 선수들이 실수를 해 코치에게 기합을 받은 데서 시작됐습니다.
연대 책임으로 함께 기합을 받은 3학년 선수들이 이후 2학년 선수들을 따로 불러 폭언을 하고 구타를 가한 것인데요. 폭행을 당한 2학년 중 한 명은 늑골 골절로 치료 중이라고 합니다.
두 폭력 사건의 공통점은 어린 학생 선수 사이에서 발생했다는 점과, 엄중하게 다뤄야할 폭력 사건을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무마하려했다는 것입니다. 먼저 창원 사건은 학교가 가해자들의 사과 등으로 내부 종결한 상황.
군산 사건은 피해 학생 학부모의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개최 요청에 “애들 장난일 뿐”이라며 형식적으로 대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나마 열린 학폭위에서 몇몇 위원이 합의를 종용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자체적으로 조사해 처리하겠다’는 학교가 결국 가해 학생들을 보호하는 형국. 방치된 폭력의 끝엔 비극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또 다른 참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대로 된 조사와 처벌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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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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