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형 세단도 기본 옵션 제공하는데고급세단 인기차종···8000만원 고가 불구 350모델 수동 조작만 가능 소비자 원성↑
‘전동 조절식 컴포트 시트’ 옵션은 좌석의 높낮이, 쿠션, 등받이 각도와 운전자 및 탑승자 상하 위치 등 운전자와 동승자의 신체 조건에 맞도록 조절할 수 있는 전동식 시트이다. 최근 국내 완성차 업체에서는 소형 모델에서는 옵션으로 프리미엄 세단에서는 기본 옵션으로 적용되고 있다.
지난 17일 모기업 임원 한 모 씨(55)는 서울 모 벤츠 전시장에서 황당한 일을 당했다. 기존 10세대 E클래스를 새롭게 출시하는 신형 모델로 교체하기 위해 상담을 하던 중 350 모델(8480만원~) 옵션 가운데 ‘전동 조절식 컴포트 시트(전동 시트)’가 빠졌다는 이야기를 영업 사원에게 들었기 때문이다.
영업 사원 A씨는 전동 시트 옵션 모델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220 디젤 모델 또는 250 또는 300 모델로 낮춰야 한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A씨는 전동 시트가 없는 350 모델을 구매하면 최소 500만원에서 최대 1000만원까지 할인해줄 수 있다며 계약 조건까지 언급했다고 한씨는 전했다.
한 씨는 기존 보유하고 있던 모델 E350과 같은 사양임에도 불구하고 신차인 신형 E클래스 350 모델에는 전동 시트가 없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문제로 사전 계약을 마쳤던 E클래스 350 모델을 계약 취소로 이어지고 있다.
해당 수입차 딜러 고위 관계자는 “내달 인도되는 벤츠 E클래스 350 모델 가운데 약 1500여 대가 전동 시트가 없는 모델로 판매될 계약”이라며 “이 물량은 올해 마지막으로 E 클래스 350 모델은 내년에 국내에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벤츠 코리아 본사에서 E클래스 350 모델 판매 가이드라인과 할인 판매 금액에 대해서도 통보받지 못했다”며 “E클래스 350 모델을 구매하려는 고객과 상담하는 가운데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며 내년에 출시될 모델에는 전동 시트가 옵션으로 적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이라고 덧붙였다.
현장 영업 딜러들의 상황은 더 난처하다. 프리미엄 세단 특성상 수동으로 시트를 움직이는 세단을 쉽게 판매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모처럼 내놓은 주력 판매 모델이 애물단지 차종으로 취급받고 있는 것.
서울에 있는 다른 전시장 한 영업 딜러도 상황은 비슷하다. 그는 “이미 전시장 내부적으로 E클래스 350 모델 판매를 ‘폭탄 돌리기’라고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전동 시트가 빠진 350 모델 판매를 통해 영업 딜러의 성과 지표로 평가한다는 소문까지 나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업계는 벤츠 E클래스 350 모델 전동 시트 옵션 부재를 벤츠 코리아 내부 커뮤니케이션 부재로 설명하고 있다. 국내에서 독일 본사로 오더를 넣기 전에 상품기획팀에서 국내에 출시할 옵션을 꼼꼼히 살핀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즉 E클래스 350 모델 상품을 기획했던 벤츠 코리아 상품기획팀 직원의 실수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수입 판매를 총괄하는 김지섭 벤츠 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직무대행과 마크 레인(Mark Raine)제품 & 마케팅 부문 총괄 부사장 또한 책임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논란의 중심에 선 벤츠 E클래스는 벤츠 코리아가 이달 13일 국내에 공식 출시한 모델이다. 지난 2016년 출시된 10세대 E클래스의 부분 변경 모델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BMW 5시리즈와 함께 가장 판매량이 많은 차종이다.
또 출시 3년 만인 지난해 7월 수입차 최초로 단일 모델 10만대 판매라는 신기록 세웠다. 올해 상반기에도 1만4646대를 팔아 전체 수입차 판매량 1위를 달성한 벤츠 코리아의 주요 모델이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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