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과 8000억원 규모 투자계약 체결대한항공, 2.5조 유상증자후 아시아나 인수세계 7위 거대 항공사···LCC 통합 동시 진행
한진칼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대한항공의 유상증자(2조5000억원)에 참여하고,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신주(1조5000억원)과 영구채(3000억원)로 총 1조8000억원을 투입한다.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가 되는 동시에 유동성 문제를 해결해 원활한 통합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통합의 배경에는 세계 항공산업 경쟁 심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항공업 구조재편 등 근본적인 경쟁력 제고 노력 없이는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국내 국적항공사의 경영 정상화가 불확실하다는 인식이 반영됐다.
산은은 지난 20년간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국가, 항공사 규모를 불문하고 규모의 경제를 위해 항공사 통폐합이 활발히 진행돼 인구 1억명 국가인 미국, 중국, 일본과 한국을 제외한 대부분이 ‘1국가 1국적항공사 체제’로 재편됐다고 설명이다. 최근에도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일본, 미국과 중국 등에서 항공사간 통합 논의가 진행 중이다.
산은은 이번 거래로 탄생할 통합 국적항공사는 세계 항공산업 내 10위권 수준의 위상과 경쟁력을 갖추면서 코로나19 위기에 대한 효율적인 대응과 코로나19 종식 이후 세계 일류 항공사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IATA(국제항공운송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여객 및 화물 운송 실적 기준 대한항공은 19위, 아시아나항공은 29위다. 운송량을 단순 합산하면 세계 7위권이다.
또한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LCC 3사를 단계적으로 통합해 국내 LCC 시장 재편과 지방공항을 기반으로 한 Second Hub를 구축·통합한다. 여유 기재를 활용한 지방공항 출도착 노선 확장 등 지역경제 활성화도 도모할 예정이다.
산은과 한진그룹은 두 회사 통합작업이 원활히 이행될 수 있도록 경영평가위원회, 윤리경영위원회 등 다양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한진그룹은 책임경영을, 산은은 건전경영 감시 역할을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이 거래 당사자로서 투자합의서 등 계약상 권리·의무의 주체가 되는 만큼, 향후 경영권 변동이 발생하더라도 통합작업이 차질없이 이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산은은 “코로나19 장기화로 항공산업 종사자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감안해 신속히 통합을 진행하겠다”며 “통합과정과 통합 이후 고용안정, 소비자 편익, 관계회사 기능 조정 및 재편 등 다양한 측면에서 예상되는 현안·요구사항에 대해 각 이해관계자들 의견을 수렴하고 충분히 반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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