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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반등하는 우리금융···완전 민영화 속도내나

주가 반등하는 우리금융···완전 민영화 속도내나

등록 2020.11.27 07:01

수정 2020.11.27 07:21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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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1만원대 진입···예보, 잔여지분 매각 ‘청신호’아주캐피탈·저축은행 이어 추가 M&A 행보 주목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따른 금리인상 기대감 영향연말 배당 움직임···지분매각 우호적 여건 조성 중

사진= 우리 제공사진= 우리 제공

우리금융지주의 주가가 최근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완전 민영화 작업도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우리금융은 지난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만300원(종가 기준)을 기록했다. 지난 1월 초 1만1000원대였던 우리금융 주가는 3월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6560원으로 저점을 찍은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점진적으로 상승하면서 다시 1만원대에 진입한 것이다.

우리금융의 이번 주가 상승은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우선 그동안 부진했던 비은행 부문 강화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 지난달 23일 우리금융은 정기 이사회를 열고 아주캐피탈(아주저축은행 포함)에 대한 우선매수권 청구권을 행사하기로 결의했다.

26일 국내 사모펀드인 웰투시인베스트먼트와 아주캐피탈 인수 계약(SPA)을 체결했고, 이후 금융위원회에 아주캐피탈 자회사인 아주저축은행 편입 신청을 하고 가급적 연내 편입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우리금융은 아주캐피탈 인수를 발판 삼아 내년에 대형 M&A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의 M&A 1순위는 증권사다. 올해 대형 증권사를 소유한 주요 금융지주들은 실적 증대 효과를 톡톡히 보면서 비은행부문의 핵심 계열사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우리금융은 최근 계열사인 우리종금에 대한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완료했다. 이는 향후 증권사 인수와 동시에 종금을 증권사로 전환해 합병, 단숨에 중대형 증권사로 올라서기 위한 목적에서 나온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도 호재로 작용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따른 금리인상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바이든 당선인의 주요 공약인 적자국채 발행 재개에 대한 경계감이 채권 가치 하락으로 이어져 미국 국고채 금리가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장 금리 상승은 은행의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연말 배당에 대한 기대 심리도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당초 코로나19로 금융당국에서 배당 자제를 권고해 그 여부가 불투명한 듯이 보였지만, 실적이 전반적으로 양호해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목소리가 다시 커지는 모습이다.

실제로 우리금융은 올해 3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및 저금리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당기순이익을 2배 이상 늘렸다. 우리금융의 경영실적 발표에 따르면 3분기 당기순이익은 4798억원으로 지난 2분기보다 238%(337억원)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거둔 순이익 4860억원과 유사한 수준이다.

이같은 우리금융의 주가 상승에 힘입어 예금보험공사가 향후 우리금융 잔여지분 매각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6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우리금융 잔여지분 매각 로드맵에 따르면 예보는 올해부터 2022년까지 3년 동안 2~3차례에 걸쳐 우리금융의 지분을 매각할 예정이었다.

계획 상으로는 올해 상반기 한 차례 지분 매각을 시행했어야 하지만 주가가 급락하면서 불가피하게 지연될 수밖에 없었다. 예보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우리금융의 주식 수는 1억2460만4797주로 미회수된 공적자금(1조5387억원)을 온전히 돌려받기 위해서는 우리금융의 주가가 1만2349원 이상이 돼야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영 불확실성 등으로 한때 주가가 흔들렸으나 이후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향후 증권사 등 추가 인수합병을 통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한다면 우리금융의 주가는 더욱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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