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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4분기도 화물특수 ‘흑자’···LCC는 적자늪 ‘허덕’

대한항공·아시아나 4분기도 화물특수 ‘흑자’···LCC는 적자늪 ‘허덕’

등록 2020.12.21 16:43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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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4분기 영업익 1319억 추정3분기 75억 대비 18배 성장···항공화물 덕분12월부턴 코로나19 백신 수송, 호재 지속될 듯아시아나도 여객기→화물기 개조 역량 극대화LCC 줄적자···국내선 출혈경쟁·화물 수익 미비

사진=대한항공 제공사진=대한항공 제공

올해 4분기에도 항공사들의 실적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는 화물 특수를 지속적으로 누리겠지만,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는 적자 탈출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21일 항공업계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올해 4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1319억원으로 파악된다. 전년 동기 171억원 적자와 비교할 때 흑자전환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 3분기 영업이익 75억원 대비 18배 가량 성장한 수치이기도 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호실적을 낸 배경은 항공화물 특수다.

국제선 여객 수요는 95% 가량 급감하면서 국가간 항공기 운항도 위축됐다. 이 여파로 화물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운임은 강세를 보였다. 특히 다른 국가 국적사보다 고효율 최신 화물기 운용으로 기단 경쟁력을 갖춘 대한항공이 반사이익을 크게 거뒀다.

특히 대한항공은 지난 6월 여객기 좌석 위에 안전장치인 카고 시트 백을 설치했고, 9월에는 보잉 777-300ER 여객기 좌석을 뜯어내 화물기로 개조하는 등 화물 운용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이달 들어서는 코로나19 백신 수송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만큼, 호재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이미 6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로부터 의약품의 항공 운송 전문성과 우수성을 증명하는 국제표준인증(CEIV Pharma)을 취득한 바 있다. 9월엔 특수화물 운송 전문가로 구성된 백신 수송 전담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렸다.

아시아나항공도 흑자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앞서 아시아나항공는 2분기부터 2개 분기 연속 화물 호조로 흑자를 냈다. 화물 주력 노선인 미국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화물 수송을 늘린 효과다.

특히 A350-900 여객기 2대를 화물기로 개조 운영해 1대당 23톤 추가 공급력을 확보했고, B777-200ER 여객기 3대의 하부에 위치한 벙크 공간을 분리해 밸리 수송 공간을 확대했다. 코로나19 백신 수송을 위한 준비도 모두 완료할 상태다.

반면 LCC들은 코로나19 직격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내선 노선을 확대하고 화물 사업을 시작했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LCC 빅3의 4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각각 658억원 적자, 391억원 적자, 359억원 적자로 파악된다.

LCC 업체들은 연초 운항을 중단한 국제선 노선을 재개하고 있지만, 실제 고객 유치 효과는 미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선 노선을 늘리며 대응해 왔지만, 이마저도 업체간 출혈경쟁 탓에 수익을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LCC들은 10월 말부터 여객기를 개조해 화물 운송을 시작했다. 하지만 중단거리 노선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FSC만큼의 이득을 내진 못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들은 최근 코로나19 3차 대유행 본격화로 국내선 여객 감소마저 우려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며 “내년부터는 정부 지원금을 받을 수 있지만, 영업환경이 개선되지 않으면 위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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