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임기 만료 불구 사장단 인사명단서 제외작년 9월 취임, 미래성장 동력 신사업에 공격 진출PAV·위성안테나 등 담당임원 줄승진···외부 영입도안정적인 사업 연속성 통한 시장선점이 경쟁력 핵심
28일 재계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김 사장은 올해 9월 한화그룹이 단행한 계열사 사장단 인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내년 3월31일 한화시스템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김 사장은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재선임될 예정이다.
1961년생인 김 사장은 연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1986년 ㈜한화 기계부문 전신인 한국종합기계에 입사했다. ㈜한화 항공우주사업팀 천안공장장, ㈜한화 무역부문 UBI법인장, ㈜한화 기계부문 대표, 한화정밀기계 대표, 한화테크윈 사장 등을 역임한 ‘기계분야 전문가’다.
김 사장이 한화시스템 대표에 오른지 이제 막 1년이 지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임기와 무관하게 CEO 교체는 이르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더욱이 김 사장이 신사업 확장을 적극 주도하는 만큼,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시스템은 개인용 비행기(PAV)와 위성안테나 사업을 미래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상태다.
‘글로벌 UAM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를 지향하는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7월 미국 PAV 업체 K4 에어로노틱스에 2500만달러(한화 약 291억원)을 투자한데 이어 올해 2월 미국 에어택시기업 오버에어 지분 30%도 확보했다.
한화시스템은 영국 현지에 연구개발(R&D) 인력을 파견해 오버에어와 PAV 기체 ‘버터플라이’를 공동 개발 중이다. 한화시스템은 센서·레이다·통신 및 항공전자 기술을, 오버에어는 특허 기술을 제공한다. 지난달에는 실제 크기의 3분의 1 수준으로 제작한 실물모형을 최초로 공개하기도 했다.
위성안테나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6월 영국 벤처기업인 페이저 솔루션의 사업과 자산을 인수하며 ‘한화페이저’를 설립했고, 최근에는 미국 전자식 빔 조향 안테나 기술 선도기업인 카이메타에 300만달러를 투자했다. 한화시스템이 보유한 방산 통신·레이다 기술을 바탕으로, 우주 인터넷 시대의 항공우주 시스템 역량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위성통신 안테나 관련 시장규모는 오는 2026년 50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 아마존과 스페이스X, 영국 원웹(OneWeb) 등이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한화시스템이 지난달 실시한 임원 인사만 보더라도, 신사업 강화 의지는 뚜렷하다. 신사업실 PAV사업 PM인 류시양 상무보와 연구개발본부 레이다연구소장인 김형주 상무보는 상무로 승진했고, 영국 롤스로이스 출신 김석균 상무를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전담 임원으로 신규 영입됐다.
류시양 상무는 한화시스템 모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항공·방산부문 엔진사업본부 개발센터장과 가스터빈개발팀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PAV 전담팀을 이끌고 있다. 김형주 상무는 한화시스템에서 특수레이다팀장과 AESA레이다개발센터장 등을 거쳤다. 김석균 상무는 세계적인 항공기 엔진 제조사인 롤스로이스에서 15년 가까이 엔지니어로 근무했다.
이처럼 한화시스템이 신사업에 힘을 싣는 이유는 성장 가능성이 큰 미래 전략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매출을 키워 외형성장을 일궈내겠다는 목표와도 궤를 같이 한다.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방산 부문은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고, 외부 리스크에 대한 민감도가 낮다는 점도 특징이다. 하지만 이익(마진)을 많이 남기기 못한다는 단점을 가진다.
반면 ICT 부문의 잠재력과 사업모델은 무궁무진하다. 특히 PAV와 레이다 등은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갖춘 업체가 없기 때문에 조기 선점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선 안정적인 경영환경이 유지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화시스템은 이번 임원 인사에서 김 사장을 도와 미래 신규 사업을 이끌어 갈 역량있는 전문가들을 최적에 배치시켰다”며 “사업 이해도가 높고 추진력을 갖춘 CEO의 중요성이 크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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