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가장 많은 고객을 보유한 업계 1위사 삼성화재는 가장 높은 19%의 인상률을 책정했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는 오는 4월 구실손보험료를 15~19% 인상할 예정이다.
구실손보험은 지난 2009년 10월 실손보험 상품 표준화 이전 판매된 보험으로, 가입자는 약 870만명으로 추산된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말 보험업계가 요구한 보험료 인상률에 대해 구실손보험은 80%, 표준화 실손보험은 60%를 반영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각 보험사는 구실손보험료를 15~17% 인상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이 같은 예상치를 2%포인트 이상 웃도는 19%의 최고 인상률을 책정했다.
지난 2019년 다른 대형 손보사와 달리 보험료를 2% 인하했고, 지난해 인상률은 2~3%포인트 낮았던 점을 고려해 인상률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지난 18일 ‘2020년 결산실적 설명회’에서 “구실손보험료를 업계 최대폭인 19% 인상한다”며 “계속해서 보험료를 올려 손해율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삼성화재를 비롯한 손보사들은 지난해 연간 실손보험 위험손해율이 130%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며 20%대 인상률을 요구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1~9월) 실손보험 위험손해율은 130%다. 지난해 위험손해액은 2조8000억원, 위험손해율은 133.9%였다.
실손보험은 일부 의료기관과 소비자의 도덕적 해이에 따른 과잉진료와 비급여 의료비 증가 등에 따라 손해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제2의 국민건강보험으로 불리는 실손보험의 공공적 성격을 감안해야 한다며 20%대 인상률 책정에 제동을 걸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해 12월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실손보험료 인상과 관련해 “가입자가 3800만명이 되다 보니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과 같이 국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너무 크다”며 “보험업계가 합리적인 수준에서 보험료를 결정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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