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 사내게시판에 공지문 게시월 급여 최대 36개월분에 새출발 지원금희망퇴직 웃도는 조건에 구조조정 시각도사측 “자발적 지원자에 제공하는 혜택”
‘제판(제조+판매)분리’를 명목으로 모회사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 것이란 시각에 대해서는 자발적으로 이동을 선택한 직원들을 위한 지원이라며 선을 그었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최근 사내게시판을 통해 이달 28일까지 자회사형 GA 미래에셋금융서비스에 입사를 지원한 만 30~45세 이상 직원들에게 월 급여 30~36개월분의 퇴직위로금과 1000만원의 새출발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공지했다.
퇴직위로금 지급분은 연령대에 따라 만 30세 이상은 30개월분, 만 35세 이상은 32개월분, 만 40세 이상은 34개월분, 만 45세 이상은 36개분이다.
여기에 퇴직위로금과는 별도로 새출발지원금 1000만원을 추가로 지급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생명은 미래에셋금융서비스 입사 희망자를 공모한 뒤 최종 합격자에 한해 이 같은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최종 합격자는 오는 3월 31일 미래에셋생명 퇴사 후 4월 1일 미래에셋금융서비스에 입사하게 된다.
이번 지원 조건은 미래에셋생명의 기존 희망퇴직 조건을 웃도는 파격적인 수준이라는 게 보험업계 안팎의 평가다.
제판분리를 앞두고 더 많은 직원들을 GA로 내보내기 위한 인력 구조조정 방안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미래에셋생명은 오는 3월 사업가형 지점장과 전속 보험설계사 3300여명을 미래에셋금융서비스로 이동시켜 보험상품 개발과 판매를 분리한다.
국내 보험사가 전속 설계사 채널을 완전히 떼어내 제판분리를 하는 것은 미래에셋생명이 처음이다.
다만, 오는 4월 개인영업본부 산하 보험 모집 및 지원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자회사형 GA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신설하는 한화생명의 제판분리 방식과는 차이가 있다.
한화생명의 경우 기존 개인영업본부 산하 임직원 1400여명과 보험설계사 2만여명이 대거 한화생명금융서비스로 이동한다.
반면 미래에셋생명은 계약직인 사업가형 지점장과 설계사를 제외하면 전국 33개 지점에서 이동하는 직원이 지점당 1~2명씩 총 60~70명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화생명 노조는 직원들이 GA로 이동하지 않을 권리를 주장하며 단체로 연차를 사용하는 연차투쟁을 벌인 바 있다.
한화생명 노사는 이후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직원 고용 안정 보장, 지점장 정규직 신분 보장, 현행 근로 조건 승계 등에 합의했다.
미래에셋생명은 GA로 이동하는 직원에 대한 혜택 제공을 인력 구조조정과 연계하는 시각에 대해 선을 긋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PCA생명 합병 이후인 지난 2018년 전원 고용을 보장했던 PCA생명 직원 273명을 포함한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해 118명이 퇴사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퇴직위로금과 새출발지원금 지급 혜택은 자발적으로 미래에셋금융서비스 입사를 선택한 직원 중에서도 최종 합격자에게만 제공된다”며 “일반적인 희망퇴직이나 인력 구조조정과는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래에셋생명은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개최해 변재상 사장과 김평규 전무를 각자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3연임에 성공한 변 사장과 신임 대표이사인 김 전무는 각각 관리총괄, 영업총괄을 맡아 제판분리의 성공적 안착을 이끌게 됐다.
미래에셋생명은 제판분리 이후 GA, 방카슈랑스 등 제휴 판매채널에 경쟁력 있는 상품을 제공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온라인 플랫폼 기반의 혁신 상품을 출시하고 포털사이트, 금융플랫폼과의 제휴를 확대해 비대면 계약 시스템도 구축한다.
미래에셋금융서비스는 지난해 12월 미래에셋생명에서 건너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 하만덕 부회장이 이끈다.
하 부회장은 미래에셋금융서비스 대표이사 선임 당시 “그동안 보험업계에서 갈고 닦은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에셋금융서비스의 성장 기반을 다지고, 국내 보험시장에 새로운 가치와 비전을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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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jky@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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