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주식 늘린 이헌승···상장주식만 11억김남국, 현금 만들어 LG디스플레이에 ‘올인’무소속 김병욱, 주식 신고액 2배 이상 올라윤영찬 ‘테슬라’·조응천 ‘아마존’ 투자 눈길
국회의원의 재산변동사항이 공개되면서 주식보유 신고내용도 눈길을 끌고 있다. 정치인들의 투자성향이 증권 보유 현황에서 묻어나기 때문이다. 의원의 직업 특성상 많은 주식 보유가 어렵기 때문에 신중하게 종목을 골라 투자했을 것이라 추측되기도 한다.
비상장된 주식의 평가는 천차만별인데, 상장된 주식의 보유량으로 따져보면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이 가장 눈길을 끈다. 이헌승 의원은 바이오 관련주인 에이치엘비 주식을 2196주 더 사들여 1만2318주로 늘렸다.
이헌승 의원은 과거부터 꾸준히 이 주식을 보유해 수익이 클 것으로 추정된다. 에이치엘비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관심을 받으면서 급등과 급락을 오갔고, 최근 허위 공시 의혹을 받아 주가가 하락했다가 다시 회복세를 보였다. 이헌승 의원은 이외에도 SK증권 332주를 보유하는 등 주식 신고금액이 11억4765만원에 달한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여러 주식을 보유했다가 LG디스플레이에 한마디로 ‘올인’했다. 김남국 의원은 기존에 LG디스플레이 주식을 2003주 갖고 있었는데, 4만8672주를 사들여 5만675주를 갖게 됐다. 그러면서 기존에 갖고 있던 KT 주식 1829주와 한국전력 주식 1049주를 매도해 LG디스플레이 주식만 갖게 됐다.
김남국 의원은 이러한 주식 보유량 변화에 ‘승인된 종목에 한하여 주식매매에 따른 변동’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보유할 수 있는 주식 중에서 LG디스플레이가 가장 맘에 들었던 모양이다. 보유하고 있는 액수는 9억4002만원인데, 이를 위한 자금은 서울 동작구에 있던 6억원의 전세 아파트가 계약기간이 만료돼서 구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재산변동신고 기간 중 주식이 2배 이상 오른 의원도 있다.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병욱 의원의 경우 일진홀딩스 1만6726주, 현대바이오사이언스 1만236주를 그대로 갖고 있어 보유량에는 변화가 없다. 하지만 주식의 신고 금액은 1억7941만원에서 2억1248만원이 더해져 총 3억9189만원이 됐다.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가치가 급격히 상승한 것에 따른 것이다.
한 가지 주식을 꾸준히 갖고 있는 의원도 눈에 띈다. 김민철 민주당 의원은 한진중공업 주식을 1만3853주 보유해 금액만 1억140만원이다. 권인숙 민주당 의원은 대우건설 3030주를 갖고 있어 금액은 1510만원이다.
정치인들 사이에서도 삼성전자의 인기가 많았다. 김희국 국민의힘 의원은 삼성전자 1729주를 갖고 있고,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은 삼성전자 400주를 보유했다. 김경협 민주당 의원은 한화생명 500주, 한화손해보험 2400주 등을 사들여 한화 관련주에 관심을 보였다.
해외주식을 사들이는 ‘서학개미’도 보인다.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테슬라 320주, 슈로딩거 570주 등을 보유해 총 3억3067만원의 해외주식을 갖고 있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아마존 닷컴 24주, 알파벳A 20주 등 해외주식과 국내주식을 골고루 분산투자하고 있다.
흥미롭게도 지난해 상장폐지가 됐던 기업의 주식을 갖고 있는 의원도 있었다. 박성준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사업보고서의 감사의견 거절로 인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바이오빌 2089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상장주식에서 비상장주식으로 변경해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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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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