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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보다 부동산...국내 보다 해외주식

[재산공개]주식 보다 부동산...국내 보다 해외주식

등록 2021.03.25 14:21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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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자 절반 이상 부동산 보유...국내주식은 비중 낮춰해외주식·비상장주식은 선호...국내주식 보유제한 규정 작용

그래픽 박혜수 기자 hspark@newsway.co.kr그래픽 박혜수 기자 hspark@newsway.co.kr

지난해 동학개미운동에 힘입어 주식 투자자들이 크게 늘었지만 공직자들은 여전히 부동산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재산에서 주식비중이 높은 공직자들도 해외주식과 비상장주식에 집중한 모습이다. 이는 고위공무원이 3000만원 이상의 국내주식을 보유할 수 없는 규정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5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관보에 공개한 공직자 재산등록 현황에 따르면 중앙정부 고위직 공무원 759명 가운데 51.1%(388명)는 토지를 보유했다고 신고했다. 21대 국회의원 300명 가운데 다주택자는 49명이나 됐다.

반면 재산에서 국내 상장주식 비중을 낮춘 고위공직자들이 눈에 띄었다. 셀트리온 주식 등을 팔아치운 임재현 기재부 세제실장은 기존 1억5000만원대의 보유주식이 1491만원으로 급감했다.

방문규 수출입은행장은 1억3982만원의 주식을 전량 처분했고, 오병석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장도 5억5743만원에 달하는 주식을 모두 매각했다. 김정렬 한국국토정보공사(LX) 사장도 기존에 보유했던 국내 주식을 모두 팔았다.

특히 주식 평가액 규모가 큰 공직자들은 상장주식보다 비상장주식의 비중이 높았다. 강영수 인천지방법원장 내외가 보유한 주식 및 채권은 415억8658만원 규모로, 이 가운데 5억원을 뺀 나머지가 모두 비상장주식이었다. 지난해 6월 비상장주식의 평가방법이 액면가에서 실거래가로 변경되면서 강 법원장의 주식 재산은 전년보다 406억원 가량 급증했다.

총 55억1681만원 어치의 증권 재산을 신고한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도 비상장주식을 20억원가량 보유하고 있었다. 노도영 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장도 주식 재산 35억6277만원 가운데 34억원 가량이 모두 비상장주식이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가족 명의로 4억4730만원어치의 비상장주식을 갖고 있다고 신고했다.

국내주식 대신 해외주식의 비중을 늘린 고위 공직자들도 확인됐다.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은 테슬라, 텐센트, 네이버, 징동닷컴 등 국내외 주식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1년 사이 21억원 가까이 벌었다. 최은옥 교육부 고등교육정책실장도 테슬라, 아마존 등 총 3500만원 어치의 미국 주식을 보유했다고 신고했다.

한편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고위공직자(직계가족 포함)가 3000만원 이상의 주식을 보유한 경우 매각 또는 백지신탁해야 한다. 다만 펀드나 해외 주식은 예외이고, 직무 관련성이 없는 국내주식도 보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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