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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분할·증자·인수까지···빅히트의 ‘빅체인지’

증권 종목

[stock&톡]분할·증자·인수까지···빅히트의 ‘빅체인지’

등록 2021.04.05 15:16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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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美 이타카 인수 ②‘빅히트뮤직’ 분할 ③‘하이브’ 사명 변경네이버·YG·유니버셜과 위버스 협업···플랫폼·콘텐츠 확장일로시장 반응 긍정적, 목표주가 50만원도 등장···하루새 8% ‘쑥’

분할·증자·인수까지···빅히트의 ‘빅체인지’ 기사의 사진

하이브(HYBE)로 사명을 바꾼 빅히트가 최근 숨가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연초 간판을 바꿔단 빅히트는 음반·레이블 부문을 떼어내 지배구조를 재배열했고, 아리아나 그란데·저스틴 비버가 속한 미국 이타카홀딩스를 1조원대에 인수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네이버·YG·유니버셜뮤직 등과의 협업도 연달아 발표했다.

빅히트의 광폭행보를 두고 일단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다. 국내 기획사를 넘어 글로벌 1위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가에선 50만원대 목표주가도 등장하며 주가 상승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5일 오후 3시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빅히트는 전거래일보다 4.12%(1만원) 오른 25만30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25만5000원에 출발한 주가는 장중 26만5000원까지 오르며 상승 곡선을 그렸다. 개장 전부터 매수 대기 물량이 대거 몰리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증권사들은 이날 빅히트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리포트를 일제히 쏟아냈다. 삼성·KB·한국·이베스트·유안타·하나금융투자 등 6개 증권사가 빅히트 목표가를 30만원대로 높였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목표주가 50만2000원을 제시하며 종전(35만원) 대비 무려 43% 높은 목표가를 제시하기도 했다.

작년 10월 코스피에 입성한 빅히트는 상장 이후 주가 부진에 빠졌다. 상장 첫날 잠시 따상(35만1000원)을 달성했지만 이내 미끄러졌고 지난해 내내 10만원대에 머물렀다. 올해는 2월 25만원대를 터치했다가 다시 하락해 22만원까지 밀렸고 이날 24만원대를 회복했다.

◇“BTS 군대가도 된다”···韓 넘어 美 향하는 빅히트=변화의 시작은 간판 교체에서 출발했다. 빅히트는 지난달 30일 주주총회에서 회사 이름을 하이브로 바꾸고 음반·레이블 부문을 물적분할해 ‘빅히트뮤직(BIGHIT MUSIC)’을 신설했다. 음반·레이블 부문은 빅히트 연간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사업부다. 빅히트뮤직 지분은 하이브가 100% 보유한다.

물적분할 후 지배구조는 ‘방시혁 의장→빅히트엔터테인먼트’ 구조에서 ‘방시혁 의장→하이브→빅히트뮤직’의 구조로 바뀐다. 기존 MD사업을 담당하던 하이브IP와 음반·음원 유통 등을 맡던 하이브쓰리식스티는 하이브(빅히트)에 흡수합병됐다. 이로써 빅히트는 모든 레이블을 계열회사화했다.

지배구조 개편을 마친 빅히트는 이번엔 기업 인수에 나섰다. 지난 2일 빅히트 자회사 빅히트 아메리카는 이타카홀딩스 지분 100%를 1조184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타카는 저스틴 비버와 아리아나 그란데 등 글로벌 스타들이 소속돼 있는 미국의 종합미디어 지주사다.

인수 자금 조달을 위해 빅히트는 빅히트아메리카에 1조728억원을 출자키로 하고, 3자배정 1818억원 및 주주배정 4400억원 등 총 6218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나머지 약 5000억원에 달하는 인수자금은 보유 순현금 1조원 중에서 충당한다. 증자 완료 후 발행 주식 총 수는 기존 대비 약 9.9% 늘어난다. 주식 거래량 확대에 따른 주가 상승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빅히트(하이브)의 미국 레이블 인수는 한국이 주체가 돼 자국의 문화와 비즈니스를 G7 선진국 대상으로 수출해 판도를 뒤집어 놓은 첫 케이스”라며 “코로나19 이후 확보한 다양한 국내외 탑티어 아티스트 라인업으로 투어 개최 시 빅히트의 글로벌 음악시장 점유율은 어쩌면 생각보다 더 가파르게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자리 찾아간 주가···“2022년까지 호실적 전망”=증권가에선 장밋빛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이타카 인수를 통해 빅히트는 작년 IFPI에서 발표한 글로벌 레코드 뮤직 매출 탑10 아티스트 가운데 세 팀(1위 BTS, 8위 아리아나 그란데, 10위 저스틴 비버)를 보유한 엔터사로 발돋움했기 때문이다. 내년까지 실적 추정치가 상향되면서 목표주가도 함께 높아지는 추세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타카 홀딩스의 올해 예상 실적은 매출 2000억원, 영업이익 600억원이다. 인수 시너지를 제로로 가정한 상태에서 단순 연결 효과만 반영해도 빅히트의 2021~2022년 EPS는 각각 기존 대비 7.5%, 13.9%씩 상승한다”며 “발행주식수 상승 효과에도 불구하고 주가 하락에 대한 부담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빅히트는 네이버와의 통합 위버스 딜, 자회사 조직 개편, 글로벌 뮤직 레이블 인수까지 완료함에 따라 하이브로의 변신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플랫폼 고도화 이벤트인 네이버와의 합작 딜로 인해 타겟 밸류에이션 상단이 열렸고, 글로벌 레이블 인수로 실적 상단도 열렸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빅히트는 상장 당시부터 조달 자금을 활용해 미국 레이블 인수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번 인수는 상장 계획에 언급된 내용의 일환으로 해석된다”며 “현재 이타카홀딩스의 수익구조 및 2020년 경상 이익이 파악되지 않았다. 추후 관련 수익을 더해 새로운 적정주가를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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