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신갈 선영서 그룹 차원 추모식조원태 회장 등 가족·임직원 100여명 참석
가족들과 경영권 분쟁을 벌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추모식에 참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장녀는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한진그룹은 8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소재 신갈 선영에서 조 선대회장 별세 2주기 추모식을 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회사 차원의 추모행사는 별도로 갖지 않았다.
30여분간 진행된 이날 추모식에는 직계가족 뿐 아니라 친척, 고인과 생전 교류하던 지인들이 참석했다.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등 한진그룹 임직원 등 100여명도선대회장을 애도했다.
조 회장과 가족들은 추모식에 앞서 오전 강원도 평창 월정사를 찾아 추모제를 지냈다.
동생인 조 회장에게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며 외부세력과 규합한 조 전 부사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추모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재계에서는 조 전 부사장이 동맹을 맺은 외부세력(KCGI, 반도건설)과 결별한 만큼, 그의 참석 가능성을 거론했다.
하지만 조 전 부사장은 결국 불참했다. 회사 차원에서 마련한 추모식인 만큼, 조 전 부사장이 임직원들을 대면하는데 상당한 부담을 느꼈을 것이란 분석이다.
조 선대회장은 1949년 한진그룹 창업주 고 조중훈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나 2003년 한진그룹 회장에 올랐다. 향년 70세이던 2019년 4월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 병원에서 폐섬유화증으로 별세했다.
조 선대회장은 외환위기와 9.11테러 등 대내외 악재 속에서 뛰어난 선구안으로 오히려 기회를 만들었고, 항공동맹체 ‘스카이팀’ 창설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항공업계 UN’으로 불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 의장을 맡는 등 글로벌 항공 역사에 길이 남을 족적을 남겼다.
스포츠에도 관심이 많아 대한탁구협회 회장, 대한체육회 부회장 등 스포츠 지원 활동을 활발히 펼쳤다. 특히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올림픽 유치라는 공로를 세웠다.
한진그룹은 선대회장 장남인 조 회장이 부친 작고 보름여 만인 4월24일 회장에 오르며 3세경영 시대를 맞았다. 조 회장은 누나 등 3자연합의 경영권 공격을 막아냈고, 코로나19라는 악재 속에서도 흑자경영을 이어갔다.
지난해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정지으며 글로벌 10위권 항공사로의 도약에 나섰다. 또 유휴자산과 자회사 등을 대거 매각하며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이사회 내 위원회 설치 등 지배구조 선진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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