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2021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 발표전반적인 경기 회복세 코로나19 이전으로 접근한 듯수출 미국 등 세계 경기부양책 영향···당분간 상승세민간소비·건설투자 아직 주춤···대면서비스 리스크 여전
이에 한국은행은 전반적인 경제 상황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판단했다. 수출 증가세 역시 미국 등 세계 경기 회복세에 따라 당분간 상승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건설투자와 민간소비 회복세는 코로나19 이전 상황으로 회복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박양수 경제통계국 국장은 27일 열린 ‘2020년 1/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 기자설명회’에서 “전반적으로는 성장이 회복했고 이에 따라 GDP 레벨로 4/4분기 수준을 넘어섰고, 건설투자는 소폭 떨어진 가운데 민간소비는 5% 하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이날 박양수 국장의 기자간담회 일문일답.
Q. 1분기 GDP 성장률 1.6%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2분기부터 4분기 성장률이 얼마나 커야 앞서 발표한 3%대 성장률 가능한가.
A. 1분기 GDP 성장률 1.6%는 당초 조사국 전망 수준보다 높다. 이것 베이스시프트 효과라고 한다. 단순히 일시적인 현상인지, 추세가 이어질지를 보고 연간 전망치를 수정할 예정이다. 오는 5월 수정 전망을 발표할 것인데, 앞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설명했듯이 3% 중반대가 되려면 앞으로 0.5%씩 계속 가면 3.6%가 된다. 4%대가 되려면 분기마다 0.7%~0.8%는 돼야한다.
Q.1분기 GDP에는 수출 1.9%가 작용했다. 2분기 수출 전망은 어떤가.
A.수출이 지난해 3~4분기 꽤 높게 성장했다. 이는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IT경기가 크게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글로벌 미국 등 글로벌 경기가 크게 회복되고 있어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2분기 후에도 전 세계적으로 경기부양책이 나오고 있어 수출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Q.GDP, 수출, 민간소비 부문별로 코로나19 이전보다 얼마나 회복세를 보였는가.
A.GDP 성장률이 1분기에 당초 예상했던 1.2~1.3%보다 높게 나왔기 때문에 레벨은 더 높아졌다. 전반적으로는 성장이 회복했고 이에 따라 GDP 레벨로 4/4분기 수준을 넘어섰고, 건설투자는 소폭 떨어진 가운데 민간소비는 5% 하회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세, 반도체 부문 수급 문제가 생기는 등 제약 요인이 어느 정도 영향 줄지 등 하방 요인과 미국 경제 성장, 내부 추경 2분기 본격 영향 상향 요인을 종합해 전망해 보겠다.
부문별로 자세히 보면 설비투자는 2019년 4/4분기 대비 15%가량 큰 폭으로 성장했다. 이는 코로나 이전 수준보다 증가한 수치다. 건설투자는 2%가량 하회하고 있다. 수출 레벨은 2019년 말보다 3% 증가했다. 민간소비는 5%가량 하회하고 있다. 민간소비는 코로나 이전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Q.1분기 수준 이어간다면 올해 성장 추이 4%대도 가능할까.
A.시장의 기대는 3% 중반 이상 성장률 달성이다. 다만 오는 5월에 과거 수치 조정할 때 코로나19 영향으로 일시적 하향세를 보일 수 있겠다. 반도체 수급 문제 발생 등이 주요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미국 등 세계 경기 회복 및 내수 추경은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조사국에서 종합해 발표할 예정이다. 4% 성장이 가능하려면 2~4분기까지 0.7~0.8%까지 성장하면 된다.
Q.1분기 민간소비가 1.1% 증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달라.
A.민간소비가 작년 4분기 마이너스였다가 1분기에는 증가 전환했다. 소비심리가 전반적으로 개선된 영향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이번 주에 정식으로 발표될 예정이지만, 현재까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내구재 중심으로 재화소비가 늘어났고, 음식료품 관련 비내구재 소비도 괜찮게 집계됐다. 다만 앞으로 대면서비스 소비는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회복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취업자 수 개선 추세는 완만하게 상향될 것으로 보인다.
Q. 연간 3% 중반 성장 가능하다고 했는데 마이너스 GDP갭 어떻게 될까.
A.일반적으로 GDP갭 추정은 실질과 잠재 GDP 수치를 계산해야 한다. 코로나19 위기 발생하면 기간이 길어질 경우 잠재성장률이 떨어지는데, GDP갭도 실질 GDP가 낮아지면 당초 GDP갭도 예상보다 좁혀지는 경향이 있다. 지금은 성장률이 꽤 높게 올라가서 GDP갭을 좁히는 영향 있지만, 얼마나 줄었을지는 추가 추정을 해봐야 한다.
Q.1분기 GDP 성장률이 예상치를 웃돈 결과가 지난해 4분기 수치가 좋지 않았던 데 대한 기저효과는 아닐까.
A.기저효과라고 보기엔 애매하다. 민간소비가 1%대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다만 대면서비스 부문이 크게 낮아졌었는데, 최근 영업 완화로 인한 기저효과가 조금 작동했을 순 있다.
Q.민간소비가 한 분기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만약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면 이같은 추세에 변화가 있을까.
A.소비와 관련해선 대면서비스, 내구재 소비량은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대면 서비스 부문이 특히 코로나19 타격을 크게 받는 게 사실.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서 영업 제한이 강화된다면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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