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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산은과 5조 규모 금융 협력···“그린에너지 시장 선도”

한화그룹, 산은과 5조 규모 금융 협력···“그린에너지 시장 선도”

등록 2021.05.12 16:17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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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5년간 최대 5조원 자금 지원그룹내 태양광·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 투입탄소저감 중소·중견기업 대상 1천억 펀드 조성도

(왼쪽부터)왼쪽부터 박승덕 한화종합화학 대표, 최광호 한화건설 대표,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정인섭 한화에너지 대표, 조현수 한화파워시스템 대표. 사진=한화그룹 제공(왼쪽부터)왼쪽부터 박승덕 한화종합화학 대표, 최광호 한화건설 대표,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정인섭 한화에너지 대표, 조현수 한화파워시스템 대표. 사진=한화그룹 제공

한화그룹이 한국산업은행(산은)괴 최대 5조원 규모의 금융 협력을 맺으며 글로벌 그린에너지 시장 선도에 박차를 가한다.

한화그룹은 12일 산은과 ‘그린에너지 육성 산업·금융 협력프로그램’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산은은 태양광,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한화에 향후 5년간 최대 5조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하게 된다. 이 자금은 한화의 태양광,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 인수·합병(M&A), R&D, 시설투자, 운영자금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한화와 산은은 저탄소 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녹색기술 관련 중소·중견 기업 육성을 위해 연내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 한화와 산은은 각각 300억원, 민간에서 400억원을 조달하는데, 해당 중소·중견 기업에게는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저금리로 안정적 자금 확보가 가능해 근원적 기술경쟁력 확보에 매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진천공장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이동걸 산은 회장과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 정인삽 한화에너지 대표, 박승덕 한화종합화학 대표, 최광호 한화건설 대표, 조현수 한화파워시스템 대표 등 태양광, 수소 등 친환경 그린에너지 사업을 추진하는 계열사 대표들이 참석했다.

김동관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한화그룹은 그린에너지 사업 모델 고도화와 차세대 신기술 개발을 통해 글로벌 그린에너지 리더로서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이어 ESG펀드와 관련, “유망 중소·중견 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한 ‘함께 멀리’의 발걸음은 국내 그린에너지 생태계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 것”이라고 의미를 강조했다.

이번 협약은 산은이 국내 주요 산업 생태계 육성을 위해 추진하는 산업·금융 협력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특히 저탄소 및 친환경 에너지 분야로는 한화그룹이 첫 대상으로 선정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이는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서의 성과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활동에 대한 노력을 정책금융기관으로부터 공식 인정 받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협약식이 열린 한화큐셀 진천공장은 한국 재생에너지 기업 중 최초로 RE100을 선언한 곳이다. RE100은 기업 활동에 필요한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대체하는 것을 뜻한다. 진천공장은 주차장과 옥상에 1.5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운영중이며, 추후 3.5MW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업계 최초로 태양광 모듈 탄소인증제에서 1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

김승연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리더로서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탄소제로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환경 경영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동관 대표가 협약식에서 언급했듯이 한화는 태양광 사업과 그린수소 밸류체인 구축 등 사업 모델 고도화와 신기술 개발로 글로벌 그린에너지 리더에 도전한다.

이를 위해 태양광 및 수소 관련 글로벌 기업 M&A, R&D, 인재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5년간 최대 9조원에 이르는 해당 분야 투자를 계획하고 유상증자와 녹색채권(ESG) 발행을 성공적으로 단행했다. 여기에 산은과의 협약으로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한국에서는 물론 미국, 유럽, 중국 등 세계 주요국가들이 신재생 에너지로의 대전환을 선언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성장이 예상되는 태양광 사업 투자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겠다는 전략인 것. 단순히 태양광 모듈을 생산·판매하는 비즈니스 모델에서 벗어나 정보기술(IT) 기반의 차별화된 서비스 기업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세계 최초로 차세대 고효율 태양광 모듈인 페로브스카이트 탠덤셀 양산으로 프리미엄 시장 경쟁력을 제고하고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 미국·유럽 등에서 태양광 발전소를 개발·건설·운영하는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에 적극 투자한다.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인 그로잉에너지랩스(GELI) 인수를 통해 전력 소비 패턴 관련 데이터를 인공지능(AI) 기술로 분석해 잉여 전력을 통합 판매하는 분산형 발전 기반의 가상발전소(VPP)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수소경제 분야에서는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로 수소를 생산하는 그린수소 분야에 투자한다. 수전해 기술을 통한 그린수소 생산, 저장·유통, 충전 등 全 밸류체인에서 사업 역량을 구축해 시너지를 확보하며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한화솔루션 수소기술연구센터는 전력 소모가 많은 기존 수전해 기술의 단점을 보완한 차세대 ‘음이온 교환막 수전해 기술(AEMEC)’을 개발하고 있다. 이는 부하 변동에 대응하기 쉽고 투자비도 낮아 신재생에너지에 적합한 수전해 기술이다. 미국 고압탱크 업체 시마론 인수로 수소탱크 부문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한 상태다. 향후 육상 모빌리티용 초고압, 초대형, 초경량 수소탱크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화종합화학은 글로벌 수준의 가스터빈 성능개선 및 수소혼소 개조 기술을 보유한 미국 PSM과 네덜란드 ATH를 인수하면서 국내 처음으로 관련 기술을 확보했다. 한화는 향후 수소혼소 가스터빈 개발과 실증을 통해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하는 친환경 민자발전사업자로 진출할 계획이다.

한화 계열사들은 친환경 에너지 사업 투자를 위한 녹색채권(그린본드) 발행에도 활발히 나서고 있다. 올해 발행규모만 총 7000억원 수준으로 모두 수요예측 예정금액을 초과하며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녹색채권은 신재생 에너지 등 친환경 사업 관련 자금 조달을 위한 특수목적채권으로 공인기관 인증을 받아야 발행할 수 있는 ESG채권 중 하나다.

㈜한화는 친환경 사업 투자에 활용하기 위해 이달 초 15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유럽 및 아시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첫 녹색채권 해외공모를 진행했다. 10억위안(약 1700억원) 규모로 기존 유상증자 자금과 함께 태양광,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에 활용될 예정이다. 최근 한화건설이 발행한 녹색채권 1200억원은 친환경건축물 건설, 온실가스 절감을 위한 철도 건설 프로젝트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 4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미래 친환경 도심 이동수단인 UAM산업 환경 조성을 위한 ESG채권 2600억원을 발행한 바 있다.

한편, 한화솔루션은 올해 3월 유상증자를 통해 1조3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다. 에너지 대전환과 탄소 중립이 전 세계적 화두가 되고 있는 시대적 흐름에 맞춰, 태양광과 그린수소 사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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