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월 통합법인 출범 후 신설된 부문미래방향 물론 인사·재무 등 운영총괄 ‘실세조직’전문성 강화 위해 임원수 늘려···외부인재 수혈도부문내 국제금융팀 신설, 체계적인 해외시장 관리김 사장 승계 기반 계열사, 회사 영향력 강화 목적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은 사업보고서 기준 총괄역의 김 사장을 비롯해 인사전략실장, 재무실장, 전략기획실장, 커뮤니케이션실장, 금융담당임원, 전략기획1담당, 전략기획2담당, 국제금융팀 총 9명의 임원이 소속돼 있다.
전략부문은 지난해 1월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통합 법인이 출범하면서 신설된 조직이다. 주요 사업의 미래 방향을 설정하고 투자계획 등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케미칼과 큐셀, 첨단소재 사업은 3명의 각 부문별 대표가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 하지만 인사와 재무, 기획, 기업문화 등 조직 운영과 관련된 핵심 업무는 전략부문이 모두 관장하고 있다는 점에 한화솔루션 ‘실세부서’로 꼽힌다.
전략부문의 영향력은 올해 들어 더욱 커지고 있다. 김 사장의 직책은 ‘부문장’에서 ‘부문 대표’로 한 단계 승격했고, 소속 임원수도 2019년 말 6명 대비 50% 확대됐다.
젊은 세대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는 점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전략부문 임원들 중 70% 가량이 1970년대생으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김 사장은 전략부문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부문 전략기획실을 1담당과 2담당으로 세분화했다.
1담당장에는 ‘김동관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준우 상무가 이름을 올렸다. 한화큐셀 CYB공장장 출신으로 김 사장과 함께 태양광 사업 초기부터 합을 맞춘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기존사업과 신사업 역량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2담당장에 신주훈 상무를 앉혔다. 신 상무는 적극적인 외부인재 영입 사례다. 지난해 말까지 ㈜두산에서 재무 임원으로 근무한 신 상무는 올 초 입사했다. 한화솔루션에서 전략적 재무투자 밑그림을 그리는 등의 과제를 수행할 전망이다.
전략부문 내 국제금융팀을 신설한 것은 글로벌 사업을 체계적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해외 시장에서의 적극적인 투자와 인수합병(M&A)은 물론, 해외 계열사의 안정적인 자금 흐름을 관리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설명이다.
이처럼 김 사장이 전략부문을 키우는 배경에는 회사 내 영향력을 높여 안정적인 승계 기반을 다지겠다는 전략이 깔려있다.
김 사장은 한화솔루션 외에도 실질 지주사인 ㈜한화와 항공·방산 중간지주사격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에서 임원을 겸직하며 그룹 전반에서 지배력을 넓히고 있다.
하지만 김 사장의 공식적인 승계 발판은 한화솔루션이다. 김 사장 부친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7년 만에 경영복귀 계열사 중 한 곳으로 한화솔루션을 낙점한 이유도 이와 맞닿아 있다. 장남이 이끄는 계열사에 힘을 싣는 동시에, 미등기임원으로 남아 든든한 지원군 역할만 하겠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략부문은 단순히 신사업과 투자 등을 결정하는 부서를 넘어 전사적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며 “한화솔루션은 김 사장의 승계 정당성과 직결되는 계열사로, 전략부문 구성원은 이를 도울 최정예 인력으로 볼 수 있다”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sj@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